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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21일 한국 대 잉글랜드 월드컵대표팀 평가전 에 참석한 정몽준 의원(왼쪽)과 이건희 삼성 회장. | ||
재계가 정치권 동향에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정몽준 의원이 현대가(家) 출신이라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권 향배에 따라서는 재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가장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삼성. 삼성은 올해 초 ‘노풍’이 불기 시작한 이후 본격적으로 대선 향배에 안테나를 높이 세워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정보팀의 A씨는 “통상 정보수집 차원에서 정치권 소식을 다뤄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그 수위가 조금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풍’이 불기 시작한 3월 이후에는 시뮬레이션 보고서도 몇 차례 작성됐다”고 전했다. 최근 정몽준 의원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삼성 정보팀에는 ‘노풍’ 때보다 더 높은 수준의 ‘정몽준 주의보’가 발령됐다고 한다.
삼성 계열사 정보팀 B씨는 “‘노풍’은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에 초점이 맞춰져 대선 판도 변화가 주 관심사였다. 그러나 ‘정풍’은 대선 판도 변화는 물론, 대선 이후 기업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노풍’ 때보다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측에서 정몽준 의원에 대한 정보수집을 강화하고 나선 것과 때를 같이해, 정치권에서는 삼성이 조직적으로 ‘정몽준 대책팀’을 구성했다는 입소문이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한발 더 나아가 ‘정몽준 불가론’ 문건이 삼성 정보팀에서 작성됐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삼성 정보팀 관계자들은 이 같은 세간의 소문에 대해 ‘사실무근’임을 항변하고 있다. 삼성 정보팀의 C씨는 “별도로 대책팀을 구성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현대나 정치권 동향을 담당했던 직원들이 (정몽준 의원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라면 몰라도 ‘대책팀’까지 꾸릴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불가론’ 문건과 관련해서는 “정치권에서 만들면 몰라도 ‘불가론’이란 이름의 문건을 왜 우리가 만들겠느냐”고 항변했다. 다만 그는 “정보수집 차원에서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거론되는 정몽준 의원의 약점들을 종합한 수준의 보고서는 있을 수 있다”며 “출생이나 병력 등 언론에서 거론되는 수준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이외에도 재계 수위를 달리고 있는 SK, LG 등 대기업 등에서도 자체 정보망을 가동, 정몽준 의원의 행보에 대한 정보수집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