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도지사가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충남도 제공>
[홍성=일요신문] 김은주 기자 = 충남 아산에 위치한 국가기관시설인 경찰인재개발원이 중국 우한 체류 교민·유학생 등의 임시생활시설로 지정·운영될 예정인 가운데 충남도가 지역사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전 방위 대응에 나선다.
양승조 지사는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지원으로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임시생활시설이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결정됐다”며 “우리 도는 지역방역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임시생활시설이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은 1인 1실 생활이 가능한 국가 소속 공무원 교육원·연수원으로 반경 1시간 이내에 유증상자 및 환자 치료가 가능한 종합병원이 위치하고 있다.
또 주민 밀집시설과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있고 공항에서 무정차로 2시간 내 도착이 가능하며 수용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 등 편의시설이 있어 임시생활시설로 최종 확정됐다.
이 시설 입소 대상은 중국 우한에서의 귀국 전·후 1~2차 검역 시 무증상자로 분류된 국민으로, 입국 항공기 탑승 전 진료 등을 통해 탑승 여부가 결정되고 이동 시 모두 개인보호구를 착용한다.
시설 입소 뒤에는 1인 1실에 배치돼 매일 의료진으로부터 발열 체크와 문진 등을 받으며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퇴소 절차를 밟는다. 유증상자와 중·경증 환자는 임시생활시설에 수용치 않고 곧바로 중증환자 격리병상으로 입원조치된다.
정부는 임시생활시설 내에 의료 인력과 소독시설 등을 배치해 방역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입소 국민 안전 등을 위해 경찰관도 상주시킬 방침이다.
양 지사는 “정부의 이번 결정은 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무를 지닌 국가로서 내려야 할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재난 앞에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아산시민 여러분께 도지사로서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국가적 위기 상황 앞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 또한 우리 충남도의 생각”이라며 “도민 여러분의 우려와 염려가 크시겠지만 정부와 방역당국을 믿고 더 큰 마음으로 힘을 모아야만 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아가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2015년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 우리 충남은 감염병 차단을 선도하는 지방정부로서 그 역할과 소임을 다해냈다”며 “충남도정을 믿고 정부의 이번 결정에 적극 동참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도는 지난 20일 지역방역대책반을 구성했고 현재 이 대책반을 6개 팀 51명으로 확대·개편했다”며 “도에서는 이 대책반을 중심으로 임시생활시설이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양 지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 과잉대응이란 말은 있을 수 없다.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면서 긴밀하게 협조해 나아가야만 한다”며 “대한민국은 충남도가 지킨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우리 도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예방과 차단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양 지사 기자회견에 앞서 도는 도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양 지사와 도 실·국·원장, 도교육청과 도경찰청 관계자, 전일문 대한의사협회 충남지부 부회장, 박정래 충청남도약사회 회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 이날 회의는 총괄 보고, 실·국·원 및 유관기관 대책 보고, 향후 대응 방안 논의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도는 우선 도내 중국인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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