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5년 전 어느 날 지금은 폐허가 된 곤지암 정신병원에 한 남자가 발을 들였다. 미국 CNN 방송에 세계 7대 공포장소로 소개되기도 했던 그곳에 들어간 남자는 바로 40대의 무명 배우 전현식 씨.
현식 씨는 한 남자에게 배우 수업을 받고 있다고 한다. 5년 전 만난 김 씨(가명)가 현식 씨를 보자마자 영화배우, 감독으로 대성할 사람이라며 자신의 지도를 따르기만 하면 영화 제작비까지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
그 첫 번째 관문은 담력테스트. 김 씨는 현식씨의 고소공포증을 없앤다며 번지점프를 시키거나 이미지 변신을 위해 삭발을 하게 하고 미키마우스 문신을 새기게까지 했다.
보디빌더 출신으로 헬스장을 비롯한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던 청년사업가 현식 씨는 김 씨의 말에 따라 모든 사업을 접고 영화배우, 감독 수업에 모든 걸 걸게 된다.
급기야는 이름을 바꿔야 운이 트인다며 새로운 예명을 만들어주기까지 한다. 그 이름은 바로 ‘봉국봉. 유망한 청년사업가 전현식 씨가 배우 봉국봉이 된 것이다.
김 씨는 자신을 중국에서 온 수천억 원대 재력가의 예비사위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또한 김 씨의 중국인 아내는 영험한 기운을 타고나서 사람의 앞길을 예언할 수 있다고 했고 자신이 현식 씨에게 시키는 일은 아내가 현식 씨의 운명을 보고 내리는 일이라고 했다.
다소 황당한 말을 현식 씨가 믿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가 현식씨를 감독, 주연으로 한 정치깡패의 일대기를 영화화하겠다며 실존 인물과의 만남까지 주선했기 때문이다.
그 만남 이후 현씩 씨는 더욱 더 시나리오 작업에 매진했고 김 씨의 말대로 택시운전을 하며, 정육점에 취직해 일을 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게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서라고 현식 씨를 유혹한 김 씨. 그는 이런 황당한 배우, 감독 수업에 하면서 활동비, 월급 명목으로 월 300만원을 받아갔다고 한다.
과연 현식 씨에게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시킨 김 씨의 진짜 의도는 무엇일까.
김 씨의 입장을 듣기위해 그를 직접 찾아간 제작진. 하지만 김 씨는 결코 현식 씨를 속일 의도는 없었고 친구 사이에 거짓말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냐며 오히려 자신에게 속은 현식 씨의 잘못이 더 크다고 애기했다.
그리고 이어서 그간 현식 씨에게 황당한 요구를 해왔던 진짜 이유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어느 무명배우의 수상한 배우 수업, 그 실체를 들여다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7년간의 거짓말로 한 남자의 인생을 농락한 그녀의 실체를 추적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