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균실에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준비하고 있는 최태영 의무원장
[부산=일요신문] 김희준 기자 = 활동성이 많은 젊은 층이든 나이 든 중장년 층이든 움직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위는 관절이다. 그러나 관절은 여러 가지 형태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연령대가 높은 경우 관절의 퇴행에 의해 슬관절(무릎)이나 견관절(어깨), 고관절(엉덩이), 주관절(팔꿈치) 등의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반면 젊은 연령의 경우 스포츠 활동으로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사용이 많은 슬관절과 견관절 그리고 족관절의 부상 빈도가 높다.
최근 고령화로 인한 인공관절치환술이 필요한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인공관절치환술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퇴행성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관절의 괴사,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으로 인해 통증을 유발하는 원래 관절 대신 인체에 해가 없는 금속과 플라스틱 재질의 인공관절을 삽입한다.
상당수 환자는 인공관절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수술 후 관절운동에 대한 걱정으로 수술을 주저하거나 멀리 떨어진 수도권의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반인의 이런 생각과는 달리 인공관절치환술은 학계에서도 이미 정평이 나 있고, 그 효과가 널리 인정받은 수술법이다. 게다가 많은 병원에서 전문의들이 이에 대한 연구와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구포성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최태영 의무원장은 1997년 정형외과를 시작한 이후 올해 23년 째 인공관절수술을 하고 있는 베테랑 의사로 인공관절수술 횟수만 2000회에 육박한다. 최 원장은 “수술 경력이 아무리 많아도 늘 초심으로 수술을 진행한다. 인공관절수술의 목표는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지만 환자 관절은 1000명 중 같은 관절이 한 명도 없기 때문에 완벽하게 수술하려면 환자의 관절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미세한 각도까지 고려해 한 치의 오차도 없도록 더욱 집중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또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계속 통증이 발생하거나 재수술 해야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은 환자의 관절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수술을 시행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 원장에게서 수술 받은 환자 가운데 재수술 환자가 없는 것도 초심을 잃지 않은 섬세함과 꼼꼼함 때문이다. 환자들도 이 같은 최 원장의 태도는 물론 수술 결과에 만족해 같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다른 환자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인공관절수술의 목적은 통증완화, 관절의 기능 회복, 운동 범위 향상, 변형교정 등이다. 그 중 가장 큰 목적은 통증 완화이다. 지속적으로 통증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일상 생활에 불편함이 항상 나타나고 보존적 요법에 더 이상 반응 하지 않으면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 후 환자 90% 이상이 현저한 통증 감소를 느끼게 되고 일생생활이 더욱 자유로워져 가벼운 등산, 자전거, 가벼운 운동 등의 활동을 통증 없이 할 수 있다. 인공관절수술은 다양한 관절 부위에서 시행하고 있는데 주로 고관절, 슬관절, 어깨관절에서 시행한다.
이러한 인공관절수술에는 반치환술과 전치환술이 있다. 인공관절 반치환술은 관절의 한 부분만이 손상되거나 골절된 경우 그 부분만을 인공물질로 교환하여 수술하는 방법으로 비용이나 수술 방법상 용이한 점이 있다. 반치환술의 경우 예전에는 짧은 수명으로 인해 널리 시행되지 않았으나 현재는 전치환술에 버금갈 만큼 높은 성공률을 보이며 환자 본인 뼈를 많이 보존하고 수술상처가 작고 회복 또한 빨라서 현재 많이 시술되고 있는 수술방법이다.
인공관절 전치환술은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기 어려운 정도로 관절이 손상된 경우 관절을 절제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전치환술의 경우 정확한 수술을 시행하고 수술 후 적극적인 물리치료 및 재활치료를 받을 경우 반치환술보다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좌식생활 등의 전통적인 생활 습관과 더불어 노인 인구의 증가로 인해 무릎관절에 대한 인공관절 수술이 급증하고 있다.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해 수술을 받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초기에는 약물이나 주사요법,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받으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로 더 이상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 관절의 변형이 계속 진행되어 일상 생활에 지장이 극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고관절 인공관절수술 또한 그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고관절 주위 골절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수술을 한다.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약물,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를 하고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와 같은 질환은 괴사가 초기이거나 범위가 작은 경우, 통증이 별로 심하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관찰하기도 하지만 병의 진행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하게 된다.
많은 환자들이 궁금해하고 걱정하는 부분이 인공관절의 수명이다. 나이가 들었을 때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통증이 심해도 참고 견디는 경우가 있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 첫째, 인공관절이 오랜 관절운동에 따른 마모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고 둘째, 수술 받은 환자의 뼈의 약화 정도나 셋째, 수술 후 사용 정도나 외상여부 넷째, 수술 의사의 수술 숙련도 등이 인공관절의 수명을 좌우한다. 이전에는 인공관절 수술 후 수명이 10년 정도였지만 요즘은 수술 술기와 기구의 발전으로 인해 20년 이상 인공관절을 사용할 수 있다.
인공관절수술 후 환자들이 특별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감염관리다. 가장 무서운 합병증이 수술 부위에 세균이 침투해 감염을 유발하는 경우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술 환자의 1% 정도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감염됐을 경우 여러 차례의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대부분 1차 수술에 비해 결과가 불량하다. 따라서 수술 전 감염예방을 위한 검사와 노력뿐 만이 아니라 수술 후 관리도 아주 중요하다.
구포성심병원은 감염관리를 최우선 사항으로 원내 모든 수술실 환경을 조성했다. 우주복 형태의 수술복을 착용하는 등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환자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인공관절수술 후에는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매일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을 하여 근력을 강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후 환부에서 열감이나 부종,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수술 후 2~3개월 간 거의 모든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약물 복용이나 냉찜질 등이 도움이 된다. 수술 후 피해야 할 생활습관은 격렬한 운동이나 노동 등은 인공관절의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에 금해야 한다.
인공관절도 자신의 관절과 마찬가지로 마모될 수 있어 수술 후 인공관절에 관한 관리가 부실하거나 관절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지속해서 행하게 되면 인공관절의 수명은 단축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수술 후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치아 검진을 받을 때 반드시 인공관절 수술 여부를 알려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구포성심병원 최태영 의무원장은 “무엇보다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어깨, 무릎, 발까지 신체 부분별 전문 의료시스템을 구축해 더욱 전문적인 진료로 환자의 치료효과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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