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호성 사장(왼쪽), 장세주 회장 | ||
애초 연합철강의 설립자는 권철현 회장. 그는 지난 62년 연합철강을 설립해 77년 유신정권을 비판하다 경영권을 국제그룹에 넘겼다. 이후 국제그룹이 공중분해되면서 연합철강은 지난 86년 동국제강에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권 회장은 연합철강의 지분을 3분의 1 정도 유지하면서 경영권을 되찾겠다는 집념을 버리지 않았다. 권 회장은 연합철강을 통해 지난 74년 국내 최초로 1억달러 수출탑을 받을 만큼 절정의 사업인생을 보내기도 했다.
권 회장과 장상태 동국제강 회장은 생전에 같은 부산 출신으로 호형호제하던 사이. 하지만 연합철강 소유권이 국제그룹에서 동국제강으로 넘어간 뒤 둘 사이는 완전히 틀어졌다.
지난 2000년 4월 장 회장 사망, 지난 5월 권철현 회장 사망 이후 동국제강에는 장 회장의 장남인 장세주 회장이, 중후산업에는 권 회장의 장남인 권호성 사장이 취임해 대를 이은 ‘연합철강 수성 vs 탈환전’이 이어지고 있다. 두 2세 경영자의 갈등 구도는 ‘선친의 유업’이라는 무게까지 더해져서 쉽게 풀어지긴 힘들어 보인다. [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