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10일 충북 동남4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남윤모 기자
[청주=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10일 충북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곽 예비후보는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7년 동안 세상의 정치적인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정면으로 맞서 헤쳐 나가야 할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출마 배경에 대해 “가족과 상의하면서 장모님(권양숙 여사)은 반대하지 않았고 부인(노정연 씨)이 걱정했으며 딸아이는 반대했다”고 소개했다.
또 “영동은 제 본적지이며 100여 년간 아버지와 할아버지 등 집안 어른들이 오랫동안 살았고 지금도 영동, 옥천, 보은에는 선산 곽씨 집성촌이 있어 고향과 마찬가지”라며 “20여 년 전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힘겹게 고시 공부를 했는데 괴산에서 한약방을 하시는 분이 장학금을 주신 덕택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출마 지역구와 자신의 인연을 설명했다.
그는 “동남4군은 이용희 전 의원이 현역에서 물러난 이후 민주당이 집권을 하지 못하는 험지 중의 험지”라면서도 “지인들이 수도권이나 경남 김해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있는 지역 출마를 권유했지만 스스로 본적지인 이곳을 택했다. 노 전 대통령께서도 더한 험지에 기꺼이 뛰어들어 낙선을 각오했다”고 강조했다.
곽 예비후보는 “한국전력을 상대로 농어촌 가정용 누진제 전기요금 인하 소송을 벌여 지난 2014~2019년까지 4조1900억 가량의 인하에 앞장섰고, 2016년 겨울부터 진행한 (국정농단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도 법률가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모두 마쳤다”고 말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는 옥천에서의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는 “국가를 경영하는 통수권자에 대해 법률가로서 사심 없이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한 일”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옥천군민들께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충북 동남4군은 재선인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의 지역구로, 민주당에서는 곽 예비후보 외에 성낙현 보은지역자활센터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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