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용 부회장 | ||
요즘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글이 화제다. 윤 부회장은 최근 출간된 <1인자를 만든 참모들>(위즈덤하우스)이라는 책의 추천사에서 이렇게 썼다. 흡사 전문경영인이자 참모인 자신과 오너와의 관계를 표현한 느낌이다.
윤 부회장은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를 이끄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 그는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이미 세계적으로도 공인받는 경영인이다. 지난 2000년 <비즈니스위크>가 그를 ‘세계 25대 경영인’으로 꼽았고, 같은 해에 <포천>도 ‘올해의 아시아 경영인’을 선정하며 그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의 이력을 보면 그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 CEO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경북사대부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윤 부회장은 지난 66년 삼성에 입사했다. 이후 10년 만인 지난 77년 삼성전자의 도쿄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일본의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은 국내의 업체들과 비교해 볼 때 기술이나 마케팅에서 월등히 앞선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윤 부회장은 도쿄지점장을 맡아 일본의 선진기술에 대한 연구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후 그는 입사 14년 만에 삼성전자 임원으로 발탁돼 지난 92년 삼성전자 가전부문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삼성전기, 삼성전관, 삼성그룹 일본본사, 전자소그룹장 등을 거친 뒤 지난 96년 삼성전자의 총괄사장에 올랐다.
그가 걸어온 길은 국내 전자업계와 삼성그룹의 역사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바쁜 업무에도 미국의 MIT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할 정도로 학구파다. 윤 부회장은 최근 이건희 회장과 함께 ‘천재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회장의 말처럼 ‘우리나라에 빌 게이츠 같은 천재가 한두 명만 있어도 경제수준이 한층 업그레이드된다’는 생각에서다.
윤 부회장이 한 조직의 흥망을 결정하는 키맨인 ‘천재 참모’를 어떤 식으로 발굴해 육성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