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일요신문] 이상원 기자 = 충남 부여군(군수 박정현)이 운영하는 지역화폐 굿뜨래페이가 지역자금 선순환 효과에 탁월한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여군에 따르면 굿뜨래페이는 지난해 12월16일 출시한 부여군 지역화폐로, 전국 최초로 공동체 순환의 특성을 전자식 화폐로 도입했다.
타 시군 지역화폐는 할인에 기반을 둬 1회성 사용에 그쳐 경제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지방재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굿뜨래페이는 관내 주민에 대한 참여적 기본소득 개념의 정책발행과 일반발행을 기반으로 수당을 받은 주민이 관내 가맹점에 사용하게 하는 1차 순환과 가맹점에서 다른 가맹점에게 사용하는 2차 순환을 특징으로 잡았다.
이용자들로부터 카드 수수료가 없는 카드결제 방식으로 운영비를 대폭 절감하고 비교적 규모가 큰 정책발행포함 129억 정도의 발행액과 함께 소비자가 익숙한 카드 방식을 채택, 관내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는 평이다.
실제로 출시 이후 지난 두 달여 동안 모두 129억원이 발행·충전됐고 정책발행 외에 일반인이 구매하는 일반발행도 48억에 이르고 있다.
또 작년 대비 12배에 이르는 55억여원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고 누적 결제 수는 작년의 14배인 9.8만 건에 육박하며 가맹점 수는 1480여 개, 사용자는 1만8694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관내 자영업체가 2300여 개이며 군 전체인구가 6만6700여 명이라고 할 때 자영업자의 63% 이상이 가입하고 군민의 28% 이상이 굿뜨래페이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누적된 숫자는 이른바 네트워크 효과인 수확체증의 법칙(Increasing Returns to Scale)를 낳고 있다. 굿뜨래페이를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그 규모와 효과가 빠른 속도로 배가 돼 나타나는 긍정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작년 12월16~31일 굿뜨래페이 출시 기념 충전 이벤트로 14억원이 충전됐고,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된 설 연휴 충전 이벤트 기간 동안에는 28억원이 충전됐다. 출시 이벤트 때는 1일당 1억원씩 충전됐다면 올해는 2억원씩 충전됐으므로 이용자 수 증가와 확장속도는 두 배가 된 것이다.
인센티브 제공도 초기에는 다른 시군과 같이 과도한 인센티브로 재정 부담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제 현금으로 지출되는 금액은 2월 기준으로 적은 편이다.
인센티브로 지급된 굿뜨래페이 4.5억원 중 가맹점이 다른 가맹점에 사용하는 재순환 금액이 4.7억원에 달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현금지출이 안 되는 순환형 지역화폐의 장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군 관계자는 “경제적 약자를 우선하고 선순환 공동체 경제를 표방하며 운영한 굿뜨래페이의 성과를 바탕으로 민간차원의 정책발행을 하는 매출총량제 제도설계를 통해 유통량을 확장하면서 3% 소비 인센티브를 받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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