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애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이 23일 코로나19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남윤모 기자
[청주=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충북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을 우려해 3·1절 101주년 기념행사 등을 취소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다음달 1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보훈단체 관계자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었다.
이와 함께 도는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던 충북학사 동서울관 개관식도 취소하는 한편 도 자치연수원에서 실시하는 중견간부 양성 과정도 사이버 교육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모든 행사 및 공무원 대상 교육 일정을 취소했으며, 도내 주민자치 프로그램 및 예비군 훈련 중단과 종교시설 집회 자제 등을 권고했다.
다중이용시설인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은 1일 3회 소독으로 방역 횟수를 늘렸으며 철도 역사 소독도 1일 2회 실시하고 있다.
신천지와 관련해선 청주 1곳, 충주 2곳, 제천 1곳 등 교회 4곳 및 교육시설을 폐쇄 조치하는 한편 신도는 청주5000명, 충주 3000명, 제천 1000명 등 총 9000명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단 정확한 신도 숫자는 파악되지 못해 신천지의 협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23일 오후 3시 기준 충북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증평 모 부대 A대위 1명과 청주 개인택시 운전자 부부 B씨(36)와 C씨(35) 2명 등 3명이다. 이들과 접촉한 116명은 전원 자가 격리 중이다.
A대위와 접촉한 52명은 군부대 49명과 A대위가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방문한 보건소 직원 및 민원인을 포함한 지역사회 3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군부대 접촉자 7명과 확진자 접촉자 가족 3명 등 10명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B씨 부부 접촉자는 청주 53명(택시 이용객 32명, 마트·편의점·문구점 등 21명), 진천 2명(매점), 증평 9명(마트·식당) 등 64명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확진자 가족 3명과 선후배 2명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도는 노인복지관 19곳, 장애인복지관 12곳 등 취약계층 다중이용시설 총 91곳에 대해 임시휴관을 권고했다. 이 중 13곳은 이미 휴관 중이며 23곳은 오는 24일부터 휴관을 결정, 55곳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로원 요양시설, 장애인 거주시설 등 생활시설에 대해서는 입소자 면회, 외출, 외박 등 관리를 강화하고 의심 환자는 격리 조치키로 했다.
외국 여행 경력이 있는 종사자는 14일간 업무에서 배제하며 임산부 또는 건강이 좋지 않은 직원은 시설장 판단 하에 휴가를 권고하는 등 인적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
경로당 4176곳, 어린이집 1132곳, 장애인 시설 31곳, 아동시설 236곳 등 도내 복지시설 6093곳에 예산 총 8억7800만원을 활용해 보건용 마스크와 알코올 소독기를 보급한다.
14일 분의 보건용 마스크는 19만6000매, 알코올 손 소독기 8만5000개 정도이며 특별교부세를 활용해 청주 등 9개 시·군에 방역 물품 4억5000만원, 마스크 25만4000장 3억8100만원 정도를 조기 집행한다.
도 관계자는 “관내 보건의사 15명을 지난 22일 대구시에 긴급 지원했으며 2주간 선별 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활동을 한다”며 “도내에서는 보건 기관에 배치된 의과 공중보건의사 110명 중 시군역학조사 28명, 선별진료소 50여 명이 순번 근무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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