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사람이 좋다’ 캡처
1993년 독보적인 패션센스와 댄스, 비트박스 등 남다른 끼를 뽐내며 SBS 공채 2기 개그맨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천생 연예인 홍록기.
그리고 그의 인생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노래하는 개그맨의 원조 그룹 ‘틴틴파이브’로 무대 위를 날아다니며 ‘머리 치워 머리’를 외치던 남자.
남들 다 겪는 무명시절 한번 없이 인생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개그맨, 가수, MC,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던 에너자이저였다.
그런 그가 이제 꺾이나 싶던 시절에 선택한 신의 한 수가 있었으니 아내를 만나고 결혼한 것이다.
2012년, 그의 인생에 버팀목이 되어줄 11살 연하의 모델 출신 아내(김아린)와 백년가약을 맺고 마흔넷에 품절남이 된 홍록기.
노는 거 좋아하는 이미지로 평생 결혼도 하지 않고 화려한 독신으로 살 것 같던 그였지만 아내는 교제를 시작한지 3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할 만큼 그의 곰탕 같은 진면목을 발견했다고 한다.
늦은 결혼으로 한동안 아이 소식이 없어 불안하던 차, 시험관 시술로 7년 만에 어렵게 얻은 축복 같은 아들 루안이 여러 루(累)에 눈 안(眼) 자를 써서,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을 받으며 살아가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다.
바쁜 일상 속 하루에도 수십 번씩 아들의 영상을 돌려 보며 힘을 내고 주변 사람들에게 아들 자랑을 하느라 여념이 없는 팔불출 아들 바보 홍록기다.
어느 덧 그의 나이는 쉰 살을 훌쩍 넘겼지만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 웃는 모습이 자신을 똑 닮은 루안이를 재우며 하루를 마무리 하는 멋진 쉰둥이 아빠 홍록기의 일상이 행복하다.
한편 언제 어디서나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그가 최근에는 흥겨운 트로트 한마당을 선물하기 위해 국내 최초 트로트 뮤지컬 프로듀서에 도전했다.
그가 가장 좋아한다는 말 ‘에브리바디 해피’ 어제보다 오늘이, 그리고 내일은 더 행복할 남자, 영원히 철들지 않고 싶다는 홍록기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