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소금국 회원’으로 불리는 이 카페의 회원들은 스스로 터득한 절약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한편 개인 경제에 관한 고민들도 서로 상담하고 나누면서 절약의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단지 절약함으로써 만족하는 것을 넘어서서 마치 게임처럼 ‘즐기는’ 경지에까지 이른 이들 ‘짠돌이’들. 이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경험담을 한데 묶은 책 <한국의 e짠돌이>가 최근 서점가를 강타하면서 신세대 짠돌이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아낄 때는 확실하게 아끼고, 쓸 때는 확실하게 쓰는’ 똑똑한 짠돌이들의 당당하고 자랑스런 ‘부자되기 비법’을 요약·소개해 본다.
[톡톡 튀는 깍쟁이 살림법]
① 안 쓰는 콘센트는 다 빼라
안 쓰는 제품의 콘센트는 다 빼놓는 거죠. 주방에 음식냄새 빨아들이는 배기후드까지도 저는 의자 딛고 올라가서 콘센트 다 빼놓습니다. 1년에 몇 번 쓰지 않는데, 그때마다 코드 꽂아 써도 충분하더라고요.
② 냉장고 문 열지도 마라
냉장고는 물 꺼내기 위해 하루에 몇 번이고 열어보게 되니까 아예 하루 먹을 물을 아침에 식탁 위에 꺼내놔요. 냉장고 문이랑 친해져 봤자 전기요금만 더 내니까요. 시원한 물을 못 먹는다는 단점은 있지만, 전기요금 절약에는 직통으로 공헌을 하더군요.
③ 허드렛물 허투로 쓰지 마라
- 세수하고 난 후에, 발 닦고, 그 물로 걸레 빨고, 그 후에 변기에 용변보고 콸콸∼. 변기 물통에 벽돌을 넣거나 다른 방법으로 물을 절약하는 것보다도 변기 물을 안 내리고, 재활용 물을 사용하는 게 최고죠.
- 세탁기로 빨래할 때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한 건 아시죠? 헹굼 물로 나오는 첫번째 물은 세제가 많이 녹아 있는 거품물이니까 베란다 청소와 현관 청소, 화장실 청소를 하고요, 두 번째 헹굼 물로 나오는 조금 맑은 물로는 걸레를 빨거나 대야에 모아 놓지요. 그 다음부터 나오는 헹굼 물들은 깨끗하기 때문에 커다란 대야에 받아 놓고 화장실 물 내릴 때 이용하거나 손빨래할 때 애벌빨래 용도로 쓰는 겁니다.
④ 리필제품 케이스도 사지마
샴푸, 린스 등은 리필 용품이 더 싼 거 아시죠? 리필용품은 비닐봉지에 들어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중간 크기 페트병에 샴푸나 린스를 담고 뚜껑에 구멍을 뚫어서 사용해요. 섬유 유연제나 세제도 역시 마찬가지고요. 구멍을 적당한 크기로 뚫어 놓으면 확 쏟아지는 것도 방지할 수 있지요.
⑤ 구멍 난 고무장갑은 고무밴드로
구멍 난 고무장갑은 그 재질이 워낙 질기기 때문에 고무 밴드로 사용하는데 딱 좋아요. 손가락 부분을 송송 썰어 놓은 건 비닐 봉투를 묶기에 좋고, 넓은 팔뚝 부분은 훌륭한 휴지통 안의 봉지 고정 밴드가 될 수 있겠죠?
⑥ 모든 물품 생일 적어둔다
네임펜으로 구입한 대부분의 물품에 생일을 적어 놓습니다. 예를 들어 화장지의 경우, 5월24일자라고 적혀 있는데, 5월30일에 다 썼네요. 이렇게 하면 대략적인 소요 파악이 가능해요. 휴지를 1주일 썼던 걸 한 10일쯤으로 늘려 보는 재미. 성취되면 얼마나 기분 뿌듯하다고요. 물론 물건들의 생일은 안 보이는 곳에 살짝 적어놓는 센스도 잊지 마세요.
[꼼꼼 육아 비법]
① 아기 신발 짝짝이 방지법
외출했다 잠들어버린 아이를 안은 채로 집에 돌아왔을 때 가끔 보면 신발이 한 짝만 신겨져 있곤 하잖아요. 이럴 때 신발 뒤쪽에 옷 핀을 꽂고 바지 뒤쪽 끝에 연결하면 오케이. 벗겨져도 바지자락 뒤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으니까 비싼 신발 안 잃어 버려 좋은 거죠. 요새는 예쁜 옷 핀들이 많으니까 멋스럽게도 활용할 수 있답니다.
② 기저귀 한 번 쓰고 버리지 않는다
우선 준비물은 아기가 오줌 싼 일자형 기저귀, 가위, 종이테이프 이 세가지만 있으면 되요. 아기가 오줌을 쌌을 경우, 가운데만 오줌 자국이 남아 있겠죠? 그 가운데를 가위로 싹둑싹둑 자르는 거에요. 그러면 앞부분 토막과 뒷부분 토막이 나오는데요. 이것들의 잘린 부분을 흡수면 바깥쪽으로 조금 접어서 종이 테이프로 마무리를 하는 거죠. 만약 아이가 또 오줌을 쌌을 때는 그 작은 재활용 토막 기저귀만 갈아주면 되는 거죠. 아니면 여성들의 필수품인 패드로 사용해도 완벽하답니다. 또 그래도 남는다 싶을 땐 종이 테이프로 마무리를 하지 않은 채로 보관하고 있다가 아이가 푸짐하게 응아한 엉덩이 닦을 때 사용해도 좋고, 방바닥에 음식물 흘렸을 때 살짝 갔다만 대도 아주 깨끗하게 닦이는 매직 걸레가 된답니다.
[휴대폰 한달 요금 3천5백원으로 쓰기] ''(016 휴대폰 기준)''
일단 발신자 표시 서비스를 신청하신 후, 분실신고를 하시는 겁니다. 바로 이 ‘분실신고’가 제 절약의 노하우입니다. 발신자 표시 서비스가 2천원, 분실신고를 하면 3천5백원의 요금이 나갑니다. 도합 5천5백원의 요금이 나가는 걸로 계산되죠? 그런데 발신자 표시 서비스는 실행이 되면서도 분실신고 요금만 빠져나가더군요. 다달이 3천5백원씩 말이에요. 분실신고가 되어 있는 한 달 동안은 전화를 걸 수는 없지만 받을 수는 있다가 한 달째가 되면 수신도 안 되는 전화가 됩니다. 이 때는 이동통신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휴대폰을 찾았다고 하면 됩니다. 그럼 남들과 똑같이 걸 수도 받을 수도 있는 휴대폰이 되지만, 저는 다시 과감하게 분실신고를 합니다. 분실신고 여러 번 하지 말라는 규정이나 통신법을 제 두 눈으로 본 적이 없으니까 떳떳하게 말이죠. 이렇게 1년만 살아도 이동통신 요금으로 최소 30만원이 넘는 돈이 절약됩니다.
중고차 센터 사장님들은 차를 팔 땐 좋은 점만 말하고, 차를 살 땐 안 좋은 부분만 골라 짚어내서 싸게 사시려고 하더군요. 저는 그걸 역이용했습니다. 일단 마음에 드는 차를 발견했으면 시운전해 보겠다고 하고 다른 중고차 센터에 가지고 가서 한 번 물어보는 겁니다. 제가 이 차를 팔려는데…하고 말이죠. 그럼 중고차 센터 사장님은 열심히 차를 살핍니다. 이렇게 되면 저절로 새로 구입하려는 차의 사고유무를 알 수 있게 되고, 적정 가격까지 알 수 있습니다. 시운전하고 돌아와서 말을 하면 상대도 더 이상 속이는 일 없이 가격절충에 몰두하게 될 겁니다.
[진정한 구두쇠는 먹을 때도 아낀다]
① 삼각김밥으로 볶음밥을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다 한 번씩은 드셔보셨죠? 김은 따로 벗기고 밥만 모아서 볶음밥을 만드는 거에요. 물론 남은 김을 잘게 부수어서 양념으로 사용하고, 남은 것은 다음날 점심으로 싸 가지고 가는 거에요. 삼각김밥의 종류가 다양해서 볶음밥의 종류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고, 하루에 차비 외에는 나가는 돈이 없는 셈이 되더라고요.
② 족발, 걸리면 뼈도 못 추려
며칠 전 족발을 시켜 먹고 남은 것들을 치우다가, 버리기엔 너무 아까워서 뭘 할까 고민을 했죠. 일단은 버리기 전에 뼈다귀에 붙은 살을 다음날 꼼꼼하게 발라서 다시 한 번 먹었어요. 진짜 꽤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새우젓 남은 건 호박찌개 끓일 때 넣었고요. 초고추장 남은 건 밥 두 번 비벼먹고, 마늘은 찌개에 넣어 먹었지요. 남은 파절이 또한 씻어서 파 대용으로 찌개에 넣었더니 버리는 거라고는 앙상한 뼈다귀밖에 없었답니다. 혹시 족발 뼈다귀도 사골같이 고면 국물이 안 나나요? 해보신 분 혹시 안 계신가요?
③ 자판기는 필요 없다
차 안에 종이컵 몇 개와 일회용 커피를 가지고 다니세요. 고속도로 다닐 때 은근 유용하답니다. 휴게소에 가면 식당 안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은 공짜로 받을 수 있으니까 가지고 다니시던 커피믹스 타서 드세요. ^^ 종이컵 몇 개와 일회용 커피로 여유와 행복을 누리세요∼
④ 백화점 시식코너 대 공략법
- 시식코너는 혼자서 다녀라. 서로의 목적이 다를 경우, 제대로 시식을 할 수 없답니다.
- 이쑤시개는 하나만! 첫 번째 시식한 곳에서 사용했던 이쑤시개를 버리지 말고 그거 하나로 시식코너를 돌아다니세요. 일일이 이쑤시개를 뽑아서 먹다간 직원 아줌마들의 시선이 여러분의 입 부위에 고정되는 걸 느끼실 거예요.
-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을 공략! 사람이 많을수록 창피하지 않게 먹을 수 있고, 그만큼 맛이 보장된다는 거니까요.
- 음료수 퍼스트! 단백질 세컨드! 원래 뷔페에서도 그렇듯이 처음부터 고기 같은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본전 뽑기는 꿈도 꿀 수 없어요. 처음에는 천천히 한 바퀴 돌며 음료수 시식 먼저 해주고, 중반부터 고기와 햄 등을 먹어줘야 해요. 맨 마지막으로 음료수 시식 한 잔으로 입가심을 하고 나온다면 금상첨화겠죠! 정리=김미영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