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미래통합당 청주지역 김양희, 황영호, 이규석 예비후보. 남윤모 기자
[청주=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미래통합당이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4선)을 충북 청주 흥덕구 후보로 단수공천함에 따라 당내에서도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통합당 흥덕구 예비후보로는 2일 현재까지 김양희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김정복 전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이규석 전 한국당 충북도당 사무처장, 신용한 전 박근혜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등 총 4명이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통합당 김양희 예비후보는 2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에 재심을 청구하고 정 의원을 포함한 경선을 요구하겠다”며 “결과에 따라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출마해 구태 정치 폭력을 기필코 중단시킬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김 예비후보는 “정 의원은 공관위 관계자가 청주의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고 했으나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정 의원이 스스로 충북에서 쉽지 않은 곳에 뛰어들어가겠다며 결단을 보여줘 의지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했다”며 “당에서 명령을 내려 보낸 것이 아니라 정 의원이 ‘셀프지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까지 지역에 많은 공을 들여 왔음에도 하루아침에 중앙당에서 내려꽂기 식으로 한 공천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다시 한 번 정 의원에게 불출마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규석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흥덕구 단수공천에 대한 공관위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며 “당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21대 총선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보수 가치를 복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대한민국의 향후 100년을 결정짓는 가늠자가 될 선거로 이 점을 외면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정 의원의 공천에 대한) 재심 청구는 없으며 향후 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통합당 황영호 청주 청원구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김수민 의원의 영입을 환영한다”면서도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의 5선을 저지하려면 후보 공천은 경선을 통해 확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통합당에 합류한 전 바른미래당 소속 김 의원의 전략공천설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황 예비후보는 “자신은 약 16년간 미래통합당에 헌신해 왔으며 언론에 회자하고 있는 전략공천설에 대해 만약 전략공천이 이뤄지면 공천관리위원회의 밀실야합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의적 명분도 없이 정치공학에 기반을 둔 국회의원 전략공천을 준다는 것은 당의 총선승리에 치명적 부작용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공관위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경선과정을 보장함으로써 투명한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청주 상당구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 청주 흥덕구 정우택 의원의 공천을 발표했다.
충주와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은 각각 현역인 이종배·박덕흠 의원이 단수공천됐으며 제천과 단양은 박창식·엄태영 예비후보가,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은 경대수 의원과 이필용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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