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제보자들’ 캡처
경상남도 통영의 한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반려동물이 장애를 얻거나 사망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최근 의문의 사고로 반려견 오디를 잃은 서예원 씨(가명)는 오디의 생식기에서 노란 이물질이 나와 해당 병원을 찾았다. 자궁축농증이라는 원장의 진단에 따라 바로 수술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오디는 수술실에 들어간 지 5분 만에 세상을 떠났다. 예원 씨를 비롯한 가족들은 원장의 의료행위에 많은 의혹을 제기했다.
수술 전 어떠한 검사도 진행하지 않았고 오디의 체중을 파악하지 않은 채 원장이 마취제를 투여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그 당시 가족들은 수술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취재 후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병원의 피해자가 한두 명이 아니라는 것. 중성화 수술을 한 후 사망한 고양이, 다리 골절 후 장애를 갖게 된 강아지까지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바야흐로 반려동물 돌봄 인구 1500만 명의 시대.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두고 ‘펫펨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이처럼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점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일부 동물병원에서는 반려동물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겨 논란이다.
충청남도 당진에 위치한 한 동물병원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 의료사고를 주장하고 나섰다. 슬개골 탈구 수술 후 장애를 얻거나 사망했다는 거다.
1년 간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만 20여건. 피해자들은 원장의 잘못을 밝혀내기 위해 병원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집단소송까지 준비 중이다.
그러나 승소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게 지금 이들이 처한 현실이다.
반려동물 의료사고의 경우 증거부족의 이유로 그 사실을 입증하기 매우 어려우며 아직 대한민국에서는 반려동물이 하나의 물건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란다.
반려동물을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점은 무엇일지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