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세상에 이런일이’ 캡처
매일 같이 서점에서 여성 잡지를 보는 수상한 사람이 있다. 정체를 밝히기 위해 찾아간 서점에서 제작진이 만난 사람은 할아버지.
취미 생활을 위해 여성 잡지를 모으고 계신다고 한다. 대체 어떤 취미인가 알고 싶어 할아버지를 따라 작업실로 들어서니 방 안을 가득 채운 건 그림들이다.
사진보다 더 사진 같은 그림을 그리는 78세 이태영 할아버지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정우성, 고소영, 인순이 등 누구나 아는 국내 유명인들은 물론 마릴린먼로, 제임스 딘 같은 해외 스타들까지. 실제 인물과 똑같아도 너무 똑같은 할아버지의 인물화.
더욱 놀라운 것은 색연필만으로 모든 디테일을 표현해낸다고. 색연필을 동글동글 굴려 입체감을 극대화하고 작은 액세서리까지 캐치해서 싱크로율을 올리고 머리카락 한 올, 주름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섬세하게 표현한다.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한국이 낳은 거장 봉준호 감독을 그려보는데 며칠 뒤 할아버지의 손길로 탄생한 거장은 리얼함 그 자체다.
어린 시절 화가를 꿈꿨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접어야만 했는데 20대에 우연히 본 인물화 한 점이 잊었던 예술혼을 다시 불타오르게 했다.
그 후로 50여 년을 인물화를 그려왔고 지금도 늘 연구하며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78세 할아버지의 인물화를 순간포착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사춘기 참새 콩이의 두 얼굴, 연고 없이 못 사는 할머니가 출연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