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神과 공연 모습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김해문화의전당의 막이 서서히 오른다.
김해문화의전당은 기획공연 이희문컴퍼니의 ‘오방神과’를 오는 8일 누리홀에서 연다고 밝혔다. 김해문화의전당이 공연을 시작하는 것은 지난 2월 24일 코로나19 이후 두 달여만이다.
김해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시민참여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되는 시점을 맞아, 공연장을 순차적으로 열어 침체된 공연예술계를 진작시키는 한편 거리두기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는 김해시민들이 문화향유를 통한 위안을 얻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해문화의 전당은 이에 따라 이희문컴퍼니 ‘오방神과’ 의 공연 시 체온 측정, 공연 전,후 방역,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대책을 마련했다.
또한 ‘생활 속 거리두기 좌석제’가 도입돼 좌석의 전후좌우를 띄우고 관람하도록 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 좌석제’는 완전한 공연을 재개하는데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문화의전당은 향후 코로나19사태가 진정될 경우 정상공연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희문컴퍼니 ‘오방神과’ 는 경기 소리꾼 이희문이 오방신으로 분하여 중생(관객)들과 함께 고통과 번뇌로 가득찬 ‘사바세계(娑婆世界)’를 벗어나는 탈출기를 그린다. 파격과 변신의 아이콘, 무대 위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희문이 소리꾼 ‘놈놈’, 밴드 ‘허송세월’과 함께 또 한 번 새로운 스타일의 민요를 선보이는 공연이다.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어와 만세 백성들아 여성 독립운동 김해’ 온라인 전시 개막
3.1 만세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김해문화재단은 지난 3월 1일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에 김해 최초로 여성독립운동을 다룬 전시를 준비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어와 만세 백성들아, 여성 독립운동 김해’ 전시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휴관 방침에 따라 시민들에게 선보이지 못했다.
김해문화재단은 휴관기간이 계속 길어지고, 앞으로 개관을 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시장을 찾기 어려운 관람객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윤슬미술관에 준비된 ‘어와 만세 백성들아’ 전시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30일에 온라인으로 개막될 예정이다.
김해문화의전당 홈페이지에 ‘어와 만세 백성들아’ 전시 포스터 배너를 클릭하면 바로 온라인 전시로 연결된다. 온라인 전시에서는 전시를 기획한 최정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장의 안내에 따라 예술작품, 역사적 자료, 유품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아울러 전시 소개 영상 이외에도 전시에 출품된 영상작품들과 인터뷰 자료 등도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이 전시는 여성 독립운동의 역사, 그리고 여성의 역사를 다시 쓰기 위한 시도로 기획됐다. 사실 여성독립운동가는 유관순 열사를 제외하면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의병 활동에 가담했던 윤희순, 2.8 독립선언서를 배포하고 임시정부 의정원에서 활동했던 김마리아, 만주 무장 항일조직에서 일제 총독 처단을 시도한 남자현, 조선의용군 여자부대를 지휘했던 조선의 잔 다르크 여장군 김명시, 한국 최초 여성 비행사로 광복군 비행대 작전을 세웠던 권기옥과 같이 수많은 위대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존재한다.
여성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독립운동가로 존재했다. 밀사 역할을 하며 군자금을 모으고 생존을 위한 뒷바라지를 비롯해 여러 단체의 안살림을 도맡아 했다. 그래서 전시는 역사 뒤편에서 빙산의 일각을 굳건하게 떠받치는 역할을 했던 인물로부터 출발한다.
바로 김해 장유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한 김승태 독립운동가의 어머니 조순남 여사다. 조순남 여사는 만세운동 당시 직접 보고 겪은 실상을 낱낱이 고발한 일종의 언론 보도문인 ‘김승태 만세운동가’를 저술했다. 전시의 제목 ‘어와 만세 백성들아’는 바로 그 글의 첫 구절이다.
전시에는 국립여성사전시관에서 제공한 여성독립운동가 관련 유품들과 연구 자료, 경남도민일보의 김민지, 이동욱 기자가 취재해 연구 조사한 ‘소외된 역사, 경남여성독립운동’ 시리즈, 김해중앙여고 박차영 교사가 연구 조사한 김해의 여성 독립운동 관련 자료, 그리고 조순남 여사의 증손자인 김융일 유족이 제공한 조순남 여사의 유품과 내방가사 사본 등이 전시된다.
아울러 상상력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생각과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10명의 참여 작가의 예술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그동안 각기 다른 분야에서 작품 활동을 보여준 9명의 작가는 ‘어와 만세 백성들아’ 전시를 통해 ‘여성독립운동’이라는 공통된 주제에 대해 각자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전시장 입구에서 막땅 삐에달뤼(Martin Piedallu)의 장엄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여성의 새로운 역사 쓰기’라는 전시 주제에 대한 선언문으로서 최영미 시인의 시 ‘여성의 이름으로’를 만날 수 있다. 최규락 작가는 유관순 열사를 형상화한 도자작품들을, 손수민 작가는 조순남 여사의 초상화를 출품했다. 김민혜 작가는 ‘조순남’이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2020년을 사는 김해시민 3명과 함께 과거의 조순남 여사를 기리며 함께 누비이불을 만드는 바느질 작업을 하여 그 결과물을 설치와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배달래 작가는 홀로는 연약하지만, 함께 피어 강인한 생명력을 드러내는 야생 맨드라미 회화와 퍼포먼스를 통하여 서로 기댄 어깨에 희망을 걸었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결연한 저항 의식과 독립에 대한 열망을 표현했다. 서상희 작가는 남자현 열사를 비롯한 아홉 명의 여성 열사들을 닮은 초상 조각들로 구성된 ‘무명’과 항일운동에 헌신하다 독립을 맞은 후의 여성운동가들의 심정을 담은 ‘슬픔으로 가는 길’이라는 도자 조형 작품 시리즈들을 출품했다.
김미진 작가는 여성독립운동가들의 고난과 역경, 영광과 승리라는 상반된 감정을 형상화한 도자 설치 작품 ‘어둠을 빛을 이길 수 없다’와 한 개인의 이야기가 역사의 한 부분을 이루는 큰바람을 일으킨다는 ‘나비 효과’를 발표했다. 최정수 작가는 여성 지사들의 이름을 쓰고 지우는 추모와 기록의 역설을 표현한 영상작품과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침략의 역사, 여성방직노동자들의 생존의 저항 등의 내용을 담은 ‘White Barricade’ 작품을 전시했다.
마지막으로 권혜원 작가는 김해의 아주 오래된 과거로부터 먼 미래로 시간 개념을 확장하여 과거의 독립운동이 저항의 행위로서 현세대와 미래의 개인에게 갖게 될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들은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이해를 제공하는 역사적 자료와 달리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만드는 예술 작품의 힘은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으로 마음속에 남아 오랫동안 그 의미를 다각도로 곱씹어 생각해보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를 준비해 온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최정은 관장은 “오랜 세월 존중받지 못하고 주변적 삶을 살았던 여성들은 나라를 되찾는데 남녀가 따로 없다는 성 평등 정신의 깃발을 올리고, 용감하게 구국의 대열에 앞장서 고난의 파도를 헤치며 그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여성 독립운동의 역사는 여성의 인권과 성 평등을 논하는 데 있어 주목해야 할 중요한 출발점이다. 이번 전시가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와 미래에 새로운 여성의 역사를 쓰기 위한 작지만 큰 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한 미술관 측은 “이번 온라인 전시 개막은 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단발적 채널 운영이 아닌 관람객과 소통하는 새롭고 다양한 방식의 전시를 위한 시작이 될 것이다. 온라인 전시를 통해 평소라면 전시에 접근하기 어려웠을 원거리나 해외 관람객들에게까지 전시를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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