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계획도. 사진=부산시 제공
[일요신문] 2018년 5월부터 2년간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친 ‘도시철도 하단∼녹산선’이 5월 21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최종 회의에서 예비타당성조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부산시가 계획해온 서부산권 도시철도 건설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도시철도 하단~녹산선’은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에서 명지를 지나 녹산공단까지 이르는 총연장 14.4km를 경량전철로 운행한다는 것을 기본 계획으로 한다. 총사업비는 1조 754억 원(국비 6, 시비 4)이 투입된다.
지난해 11월 KDI(공공투자관리센터)의 예비타당성조사 1차 중간점검회의에서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분석결과에 따라 부산시는 건설비와 운영비를 줄이는 방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올해 3월 말 2차 중간점검회의에서 경제성(BC)이 다소 낮은 0.85로 분석됐다. 결국 부산시와 국토교통부 등이 4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여부를 결정하는 종합평가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는 못했다.
부산시는 즉각 재신청을 추진키로 방침을 세웠다. 강서지역의 급격한 교통수요 증가에 따른 대중교통난 해소와 보다 향상된 대중교통서비스 제공을 위해 하단~녹산선은 꼭 필요한 노선이라는 인식에서다.
시는 개정된 예비타당성조사 운용지침에 따라 특수평가를 통한 가점 적용과 사업계획의 일부변경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예비타당성조사를 다시 신청하고, 통과되도록 시 역량을 최대한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예비타당성조사와 하단~녹산선 건설사업 기본계획용역을 동시에 추진함으로써 전체 사업추진 일정도 당초 계획(2028년 준공)과 같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도시철도 하단~녹산선은 서부산권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앞으로 동남권 관문공항(가덕신공항) 유치와 국가사업으로 지정된 2030부산등록엑스포의 개최지 결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소외지역인 서부산의 대중교통망 확충으로 도심지와 녹산산업단지, 부산신항이 연결됨으로써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출·퇴근 불편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도시철도 1호선 및 현재 건설 중인 사상∼하단선과도 연결돼 명지국제신도시 등 강서지역 주민들의 도심 접근 및 대중교통 불편이 근본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