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궁금한이야기Y
지난 14일 제작진에게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아버지의 가방을 찾아달라며 도움을 요청해 온 사람은 7남매의 막내인 은희 씨(가명).
작년 11월 아버지는 큰 수술을 앞두고 그 가방을 둘째 딸에게 맡겼다고 했다.
은수저 두 벌과 집문서 그리고 평생 모은 적금을 깨 5만 원권으로 바꿔놓은 현금 2억까지. 한평생 소중하게 지켜온 전 재산이기에 수술 직후 아버지는 눈을 뜨자마자 그 가방을 애타게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퇴원한 지 4개월이 훌쩍 지난 지금도 가방은 아버지에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 둘째 딸은 왜 가방을 돌려주지 않는 걸까.
막내 딸 은희 씨(가명)의 제보 전화에는 “아버지가 소중한 물건들을 그 가방 속에 넣어 놓으셨나 봐요.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가방이) 없어요. 다 훔쳐 갔어요”라고 말했다.
둘째 딸과 남매들이 아버지 집을 방문한 날, 가방을 돌려달라는 아버지의 말도 무시한 채 귀가 어두운 아버지를 등지고 그들만의 이야기를 숙덕였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충격적이었다.
“일곱 명이 똑같이 나눠 먹고 싸우지 말자”
“일곱 명 똑같이 하자. 하하하”
살아계신 아버지를 두고 가방 속 돈 2억을 나눠 가질 궁리를 하고 있는 일곱 남매. 당장 생활비로 쓸 돈도 다 떨어졌다는 아버지를 곁에 두고 자녀들의 관심은 온통 그 가방에만 쏠려 있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가방을 열게 된 아버지. 그런데 2억을 넣어두었다는 가방 안엔 7000만 원만 남아있었다. 1억 3천만 원을 가져간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사라진 아버지의 돈 가방의 행방과 이를 둘러싼 욕망으로 위기를 맞게 된 한 가족에 대해 알아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또 다시 시작된 공포의 고백 중국집 최 사장은 왜 스토킹을 멈추지 않나’도 소개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