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제공.
[일요신문] 손시권 기자 = ‘서울외곽순환선’의 이름이 오는 9월부터 ‘수도권제1순환선’으로 명칭이 변경된 것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명칭변경은 경기퍼스트를 추구하는 저의 제1호 공약이었다”며 국토부, 서울시, 인천시, 20개 시군구에 감사 인사를 드렸다.
이재명 지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 큰 결단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직접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지사는 이번 명칭 변경과 관련, “언어가 사고를 규정하는 경우가 많다. 사용되는 말 속에는 함의와 상징이 있다”며 “사물의 명칭은 더 그러하고, 그래서 정명이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국가 인구 4분의 1이 살고 있는 경기도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대 지방정부”이라며 “길의 90% 이상이 경기도를 지나고 있음에도 ‘서울외곽’이라는 이름 붙은 도로가 경기도의 위상을 격하시켜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은연 중에 ‘경기도는 서울시의 변두리, 변방이다’라는 인식을 심고 있는 것”이라며 명칭 변경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자칫 경기도민의 자부심에 흠집을 낼 수 있는 이 명칭, 드디어 바꾸게 됐다”며 “이제부터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아닌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로 도민들께서 먼저 새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단 몇 글자의 명칭변경에 불과한 이 변화가 수도권의 상생과 협력을, 지방정부간 존중과 균형을, 진정한 자치분권을 상징하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제1순환선 노선도. 사진=경기도 제공.
당시 이 지사는 “서울외곽순확고속도로라는 이름은 서울 중심의 사고”라고 했다. 이에 경기도는 2018년부터 노선이 경유하는 3개 시·도 20개 기초 지자체를 지속 설득하는 노력을 펼쳐왔다. 마침내 2019년 6월 모든 지자체의 동의를 얻어 국토부에 공식 명칭 개정을 요청했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경기(고양·파주 등 14개 시군), 서울(송파·노원 등 3개구), 인천(부평·계양 등 3개구) 3개 광역자치단체와 20개 기초 지자체를 경유하는 총 128km의 왕복 8차로 고속도로로, 수도권 1기 신도시 교통난 해소를 위해 1988년 착공해 2007년 완전 개통됐다.
경기도 구간(103.6km, 81%)과 인천 구간(12.5km, 10%)이 전체 노선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서울외곽’이라는 이름이 붙어져 경기도가 서울의 변두리, 외곽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점에서 개통 당시부터 명칭 적합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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