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채널A ‘서민갑부’
캠핑카가 정말 이렇게 작아도 될까 싶을 정도로 지하 주차장에 보관할 수 있는 소형 캠핑카. 하지만 냉장고, TV, 샤워가 가능한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다.
이 캠핑카는 옵션에 따라 890만 원부터 2000만 원대까지 착한 가격으로 젊은 캠핑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캠핑카를 만들기 위해 연구비만 20억 원을 투자한 김정우 씨 작품이다.
자신을 목수이자 개발자라고 소개하는 정우 씨의 작업장에서는 자동차를 반으로 자르는 등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캠핑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그가 만드는 캠핑카 또는 카라반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화려한 모양과 작은 크기가 눈길을 끈다.
정우 씨는 처음 자동차 루프박스, 루프탑 텐트 등을 판매하며 캠핑산업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이후 트렌드를 선도하며 사업을 확장한 끝에 캠핑 트레일러를 수입해 판매하는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인기를 끌던 고급 트레일러는 비싼 가격 때문에 수요가 적은 탓에 한계를 느낀다.
여기에 그는 워낙 큰 사이즈 때문에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워 사람들이 꺼린다는 것을 깨닫고 한국형 캠핑카 제작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이후 그는 해외 박람회와 유명 캠핑장을 돌며 시장조사를 한 끝에 소형 캠핑카가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추는 데 주력하기 시작한다.
2014년 처음 개발한 890만 원짜리 소형 캠핑 트레일러의 경우 출시 3일 만에 40대가 판매될 정도로 커다란 화제를 불러온다. 당시 2000만 원을 훌쩍 넘던 트레일러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은 것은 물론 화려한 디자인과 색이 한몫한 것이다.
이처럼 작지만 실속 있고 개성 넘치는 정우 씨의 소형 캠핑카는 핵가족 시대와 1인 캠핑족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물려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정우 씨는 0.5t 경형 트럭을 이용해 캠핑카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의 최종 허가를 받지 못한 차량만 4대로 지난 2년간 들어간 개발비만 1억 8000만 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래서 정우 씨는 항상 문제로 지적된 크기와 브레이크 장치, 차선이탈경보장치 등을 보완하며 다섯 번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안전검사를 무사히 통과하면 국내 최초로 0.5t 경형 트럭을 이용한 캠핑카 개조 승인 허가를 받게 되는 것인데 그의 도전을 이날 확인할 수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