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채널A ‘서민갑부’
경기도 광명의 한 전통시장에는 두부 가게가 7개나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유달리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 있으니 바로 6년 전 개업해 연 매출 8억 원을 올리고 있는 영옥 씨의 두부 가게다.
장사 초기에는 손님이 없어 하루 매출 20만 원이 고작이었던 가게가 대박 신화를 만들어 낸 데는 업계에서 보기 힘든 차별화 전략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먼저 영옥 씨 가게에서 자랑하는 여름철 별미인 콩물은 비지를 빼 부드럽고 진하게 걸러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영옥 씨는 20여 년의 과일 장사 경력을 살려 두부 한 모라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도했다.
또 시식을 아낌없이 제공해 손님들이 맛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고 흑임자 두부나 서리태 콩물같이 젊은 소비층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제품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특히 두부나 콩물을 먹을 때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우뭇가사리, 국수면, 된장 등 세트 상품을 구비해 추가 수익을 창출했다.
다양한 장사비결 덕분에 전국 방방곡곡에서 손님들이 찾아올 정도로 영옥 씨의 가게에는 단골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두부 가게를 만들기까지 영옥 씨에게는 남다른 아픔이 있었다고. 영옥 씨는 23살에 남편을 만나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6만 원인 단칸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사업에 손을 대는 족족 실패하는 남편 때문에 늘 가난에 허덕여야 했기에 영옥 씨는 생계를 꾸리기 위해 만삭의 몸으로 언니의 과일가게에서 장사를 도왔다.
10년 후에 언니의 가게를 인수하며 장밋빛 미래를 꿈꿨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온라인 배송업체들에 밀려 과일가게가 점점 내림세를 걷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마진율이 높은 두부 가게로 전업했지만 1년간 손님이 찾지 않는 가게를 밤늦도록 지키며 남몰래 눈물을 삼켰다.
망해가던 자리에서 억대 매출을 올리는 가게를 만들어 내기까지 영옥 씨의 땀과 눈물이 담긴 사연을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