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PD수첩’
2020년 4월 15일. 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다. 국회 전체 의석 300석 중 180석을 확보하며 여당의 압승으로 선거가 끝나자마자 선거 조작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부정선거를 제기한 사람은 20대 현역 국회의원을 지낸 민경욱 전 의원. 낙선의 고배를 마신 민 전 의원은 패배를 인정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선거가 조작됐기 때문이란다.
게다가 일부 유튜버들과 학자들의 주장까지 뒷받침되며 총선 조작 논란은 더욱 번졌다. 부정선거 의혹은 한국뿐 아닌 미국에서도 제기됐다.
미시간대학교 정치통계학과 월터 미베인 교수는 21대 총선 결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5차까지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총 22곳의 지역구에서 부정선거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얼마나 정확한 것일까. 지난달 21일, 민 전 의원은 ‘결정적 증거가 있다’며 한 해석을 내놨다. 전산 자료를 2진법 암호 코드로 풀어낸 “FOLLOW THE PARTY”.
이 지문은 중국 공산당 구호 “영원히 당과 함께 가자”라는 것이라며 중국의 공산당의 배후설까지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2012년 18대 대선. 박근혜 후보의 당선 이후 많은 음모론이 쏟아졌다. 그 의혹의 중심에 선 사람은 방송인 김어준.
꾸준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던 김어준은 ‘프로젝트 부’를 통해 펀딩을 받아 영화 ‘더플랜’을 제작했고 2017년 4월 10일 공개했다.
영화 속 핵심 개념은 K값. 투표지 분류기에서 분류되지 못한 표는 미분류표가 되는데 그 비율이 후보 간에 1:1이 되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실제로는 1:1.5의 비율이 나타났고 누군가 해킹을 통한 조작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7월, 뉴스타파는 김어준의 의혹을 반박하고 나섰다.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 간의 K값을 계산해보니 1:1.6이 나왔다며 K값이 1:1이 나와야 한다는 가설이 무너졌다고 지적한 것이다.
실제 영화에 참여했던 김재광 교수는, 당시 영화 속 자신의 발언이 선거 조작 개연성에 무게가 실리는 쪽으로 잘못 사용되었다며 유감을 표했다.
영화 공개 9일 뒤 중앙 선거관리위원회는 보도 자료를 통해 ‘조작 여부 공개 검증’을 제안했지만 더플랜 측의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고 선거에서 패배하면 어김없이 제기되는 선거 조작설. 우리 사회를 갈등으로 몰고 가는 부정선거 의혹의 진실을 살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