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채널A ‘서민갑부’
진원 씨는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원목 가구, 그중에서도 크고 작은 원목을 짜 맞추는 것이 아니라 통 원목 그대로 테이블이나 식탁 상판을 사용하는 우드 슬랩 테이블을 전문으로 제작하고 있다.
유명 커피숍에서 가용하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우드 슬랩은 고유의 무늬와 모양을 살려 어느 하나 똑같은 것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드 슬랩은 최소한의 가공으로 친환경적인 것은 물론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대부분 수입 나무로 만들어져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탓에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하지만 진원 씨는 우드 슬랩을 너무 비싸게 팔 이유도 없고 또 비싼 걸 살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5년 전 우드 슬랩 제작을 시작한 진원 씨의 신념은 우드 슬랩을 비싸게 팔 필요는 없지만 색상과 무늬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보고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원 씨의 전시장에는 세계 각국 50여 종 나무의 3천여 가지 제품이 진열돼 있고 원목 수입부터 가공, 제작까지 모두 직접 하기 때문에 제품을 남들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
50만 원짜리를 팔아 5만 원의 마진만 남으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진원 씨는 박리다매 조건을 마련한 후 승승장구했다. 한 달 매출이 10억 원이나 되며 올해 매출 12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릴 적 먹고살기 위해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나무 일을 배웠다는 진원 씨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길만을 걸었다.
2008년 어렵게 모은 돈으로 목재소를 열고 건축용 목재를 납품하며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거래처 때문에 20억 부도를 맞게 됐다.
그러다 친구가 빌려준 300만 원이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현장에서 나무를 구입해 유통하며 남는 마진을 챙기며 5000만 원을 모으게 된 것.
이후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통해 기반을 마련해 1년 만에 다시 목재소를 차렸지만 이마저도 건설업의 불황으로 납품을 하면 할수록 적자만 봤다.
그러던 중 진원 씨의 눈에 들어 온 것이 바로 우드 슬랩이었다. 하지만 가공과 제작, 판매까지 직접 하려다 보니 생각만큼 순탄치 않았다.
가장 중요했던 건조 과정을 소홀히 한 결과 8000만 원의 손해를 보기도 했다.
그렇게 3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쌓게 된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매출은 급성장해 오랜 인내한 시간이 성공이 발판이 됐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