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산시 제공.
[일요신문] 안산화폐 다온의 카드 사용액이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4월 도입된 안산화폐 다온이 코로나19로 침체된 골목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
25일 안산시(시장 윤화섭)에 따르면, 생활안정지원금 등 재난지원금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빅데이터 분석결과, 안산화폐 다온 카드의 사용액이 3월 59억1천만 원에서 5월 637억9천만 원으로 10.8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다온 카드 사용액 190억7천만 원의 3.3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지류식까지 포함한 지난해 전체 사용액은 261억9천만 원이다.
안산화폐 다온 카드 사용횟수는 다온 출시 첫 달인 지난해 4월 5천회에서 올 3월 27만3천회로 54배 이상 늘었다. 시 생활안정지원금과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이 본격적으로 지급된 이후인 지난달에는 259만1천회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카드 결제액과 사용횟수는 사용자가 늘면서 올 3월 24만3천 원, 11.3회에서 지난달 21만3천403원, 8.6회로 각각 나타났다.
사용액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업종별 매출액도 덩달아 증가했는데, 다온 사용액이 가장 많은 슈퍼마켓 업종은 생활안정지원금 지급 전 57억여 원에서 170억7천500만 원으로 3배가량 늘었고, 1회 평균 결제금액은 1만6천608원에서 2만2천489원으로 35.41% 증가했다.
생활안정지원금 지급 전 전체 매출액 1위를 차지했던 일반한식 업종은 2위로 밀려났지만 기존 71억1천200만원의 매출액이 137억700만 원으로 늘었고, 1회 평균 결제금액도 2만4천856원에서 2만7천968원으로 12.52% 증가했다.
이밖에도 업종별 매출 순위는 편의점, 서양음식점, 약국, 스포츠 레저용품점, 양복점 등의 순이었다. 스포츠 레저용품점과 양복점은 각각 기존 21위, 17위에서 생활안정지원금 지급 이후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동네슈퍼, 음식점 등이 상위 업종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다온이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을 입증했다.
특히 생활안정지원금 지급 전 다온 카드 사용장소는 중앙동, 안산광장, 선부광장, 상록수역 등 대형상권이 중심이었지만, 지급 이후에는 안산시 전역으로 넓게 퍼져 동네 소규모 상권까지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이밖에도 생활안정지원금 지급 이후 연령별 카드 사용액은 40대, 50대, 20대, 30대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40~50대의 세대주가 가족의 재난지원금을 일괄적으로 받아 사용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산시는 올해 안산화폐 다온의 발행액이 3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1천487억 원이 정책 지원금으로 시민들에게 지급됐다. 구체적으로는 △안산시 생활안정지원금 661억5천만 원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605억6천만 원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95억9천만 원 △한시적생활지원금 124억 원 등이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시 생활안정지원금 등이 안산화폐 다온으로 사용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경기가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며 “경기부양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여 골목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의 다온 카드 정보(지급내역, 충전 내역, 결제내역)와 지난해 4월부터 올 4월까지의 지류식 정보(발행내역, 환전내역)를 안산시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