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실화탐사대
약 3개월 전부터 깨져버린 평화를 찾아달라 호소하는 가족이 있다. 그들은 일명 ‘테러’를 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 정체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괴소음’.
벽과 바닥에서 주로 들린다는 이 소음은 최근 들어 지능적으로 가족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다.
남편은 “벽을 한 대 치면 반응이 와요. 흔들려요. 혹시나 해서 (다시) 쳐봤더니 (반대쪽에서) 계속 치는 거예요. 벽 속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라고 말한다.
그런데 선경 씨(가명)는 제작진에게 취재 중임을 노출하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누군가 자신의 집안에 불법 장비들을 설치한 후 가족들을 몰래 지켜보며 소음을 낸다는 것.
선경 씨는 범인이 아주 가까이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순간에 가족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괴소음, 대체 누구의 소행인 걸까.
괴소음을 내는 범인을 찾기 위해 탐문에 나선 제작진. 그런데 선경 씨가 범인이라 지목한 위층 주민에게 들은 뜻밖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자신도 그 소음의 피해자라는 것이다.
놀랍게도 단지 내 소음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세대는 선경 씨 가족들만이 아니었다. 선경 씨네와 근접한 다른 이웃들 또한 몇 달째 소음에 시달리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주민들은 모두 똑같은 소음을 들으며 서로를 의심하고 있었다.
소리 분석 전문가는 “제가 여태껏 들어왔던 층간소음이랑 완전 상이한 형태의 소리거든요. (해당 소음은) 적어도 사람이 내는 소리가 아닐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원인을 알 수 없어 여전히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있는 미스테리한 아파트와 이제는 평범한 일상을 되찾고 싶다는 가족들. 몇 달째 아파트를 떠나지 않는 괴소음의 정체는 드디어 밝혀질 수 있을지 추적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