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일요신문] “풍수(風水)에서 중요시하는 발복(發福)의 핵심적인 대상은 후손의 부(富), 귀(貴) 및 손(孫)등이며, 부·귀·손에서 부와 귀는 부귀영화를 의미한다.”
영덕 ‘연화사’(경북 영덕군 축산면) 주지 비구니 석수예 스님이 최근 열린 형산아카데미 학술회(회장 김형근)에서 ‘무의공 박의장’(영덕군 축산면 도곡1길 17-4번지)에 관해 발표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지난달 26일 형산아카데미 회원들이 경북 영천에서 학술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형산아카데미 제공)
지난달 26일 경북 영천에서 열린 이번 학술회는 형산아카데미 회원들이 각자의 가진 소질을 바탕으로 발표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형산아카데미는 대구한의대와 영남대 석·박사 과정에서 박상구 교수에게 풍수지리와 전통의례 등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평생 배움을 실천하려는데 뜻을 두고, 2015년 5월 결성한 모임이다. 현재 각 지역 회원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스님은 “재산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으며, 귀하게 돼 세상에 드러나 온갖 영광을 누림이며, 손은 자손을 의미 한다”라고 설명하며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자손 중에서 ‘무의공 박의장’과 같은 인물이 어떻게 배출됐는지. 배출될 만한 명당으로 부합됐는지에 대한 풍수지리적 형식논리로 집중 분석 연구했다”라며, “명산이 있는 곳에서 큰 인물이 태어나게 되는 것은, 산의 기운을 받는 것이다. ‘인걸지령’(人傑地靈)이란 말이 있듯이 생기가 응축된 좋은 집터나 묘지는 훌륭한 인물이 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역설했다.
스님은 또 사후(死後)에 영면하는 무덤인 음택풍수(陰宅風水)의 발복(發福)도 강(요)조하며, “한 가문에서 사회적으로 추앙받는 인물의 출생은 후손이나 문중에 신중한 처신과 조상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연화사 주지 비구니 석수예 스님은 앞으로도 폭넓게 연구하는 학자로써 영덕군을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한편 영남대 환경보건대학원 환경설계학과 풍수지리학 박상구 교수(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는 형산아카데미 회원들이 참여해 각자의 가진 소질을 바탕으로 엮어진 책 ‘풍수명당 설계와 장례문화’ 라는 주제로 지속 가능한 평생학습에 대해, “새로운 눈으로 자연을 대하고, 끈기 있게 사물을 관찰하려는 눈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작은 곳에서도 새로운 눈으로 큰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형산아카데미 학술회가 단순 모임이 아닌 인문학을 접목해 역량을 키우며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인문학을 융합시켜 새로운 영역을 창출해 내는 학술단체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상욱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