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을 끄는 대목은 두산이 지난 2~3년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 연고지인 강원도의 경월소주를 인수한 뒤 그린소주, 미소주, 산소주 등 몇 번의 리뉴얼 제품을 내놓으며 전국 소주로 발돋움하려는 두산의 전략은 일단 실패한 셈이다.
하지만 소주업계에선 법정관리중인 진로의 새주인 후보로 롯데와 두산을 후보군에 올려놓고 주시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계열사인 롯데칠성에서 2년 전 ‘산송이’라는 제품을 시장 타진용으로 내놨다가 지난해 사실상 소주사업을 접은 상태. 하지만 진로 인수와 관련해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가장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 또 두산도 진로 인수에 대한 관심을 부인하지 않고 있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두산의 경우 간판 제품인 산소주의 점유율 하락에도 추가적인 마케팅을 벌이지 않고 영업이익을 많이 내는 쪽으로 주력하는 등 ‘내실 다지기’(두산쪽의 표현)에 나서고 있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에선 지난해 소주매출액이 2천2백억원에 영업이익이 3백억원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10%가 넘는다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린 셈. 두산에선 소주사업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단호히 부인하고 있다.
일본 수출분까지 더하면 국내 소주업체 중 매출액이 진로에 이어 2위라는 것.
두산은 자체 현지법인을 통해 일본에 소주를 팔고 있는 진로와는 달리 일본 산토리위스키의 배급망을 타고 일본에 진출했다. 지난해 일본 수출액은 진로와 대등한 2천만달러 수준. 일본은 진로와 두산의 소주 공략에 전통주인 청주 시장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출하량에서 소주가 청주를 앞서는 이변을 기록하기도 했다.
어쨌든 두산의 입장에서는 커가는 일본 소주 시장을 발판으로 내수에서 뒤진 부분을 수출로 만회한 셈. 때문에 “차곡 차곡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두산의 설명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닌 셈이다. 진로의 인수자로 누가 등장할지, 두산이 준비하고 있는 카드가 무엇인지, 소주 시장이 태풍 전야에 들어가 있다.
[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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