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궁금한 이야기Y
머리와 팔다리에 붕대를 감고 1년 만에 가족들 앞에 나타난 경민 씨(가명)의 몸은 만신창이였다.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스물 네 살의 경민 씨는 중학교 후배 박 씨 커플에게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한다.
그들은 골프채와 쇠파이프로 경민 씨를 때렸고 끓는 물을 수 십 차례 경민 씨의 몸에 끼얹거나 불로 몸을 지지는 행위를 일삼았다. 경민 씨는 그들의 가혹 행위로 두피의 대부분이 벗겨지고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경민 씨는 “그 날 이후로 악몽도 꾸고 이제, 꿈에 나오는 거예요. 제대로 잠도 못 자겠고. 그 사람들은 악마였어요”라고 말했다.
2년 전 경민 씨는 중학생 시절 같은 지역에서 운동을 하다 친해졌다는 후배 박 씨에게 사업을 제안 받았다. 둘 다 운동을 잘하니 헬스클럽을 하자는 달콤한 제안. 그렇게 같이 살게 되면서 악몽이 시작되었다.
사업에 필요하다며 경민 씨 명의로 휴대전화 3대를 개통하고 무려 600만원의 요금을 부담시키기도 하고 3억 5000만원짜리 차용증을 쓰게 하기도 했다.
견디다 못한 경민 씨가 도망가려고 하면 부모님을 산채로 장기매매하고 동생은 노예로 부려먹을 거라 협박하며 경민 씨를 옭아매어 두었다.
자신보다 어린 후배, 운동으로 단련된 거구의 자신보다 작고 여린 후배의 여자친구. 경민 씨는 왜 이 커플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 걸까.
경민 씨가 왜 박 씨 커플에게서 탈출하지 못했는지 그동안 경민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추적하고자 한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피해자 없는 울릉도 사기 사건, 왜 말을 사람들은 그녀를 기다리나’ 편도 소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