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동에 건설되는 아파트 재개발 사업장의 환경오염 심각 수준이다.
[부산=일요신문] 부산시 거제동에 위치한 거제2구역 재개발 아파트 단지가 철거 과정 중에 인근에 위치한 주민들의 건강에 위협이 될 정도로 폐기물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드러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거제2구역은 부산에서 이뤄지는 단일 재개발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단지 아파트 현장이다. 삼성물산이 주관사로 참여하며, 대림산업·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에 참가한다.
해당 아파트는 부산시 연제구 거제2동 일원으로 대지면적 187,335㎡에 지하 3층~지상 35층, 34개동 규모에 이른다. 총 4470세대 가운데 조합분이 1481세대이며, 임대 230세대, 일반분양 2759세대 등이다.
문제는 해당 현장이 철거 과정에서 환경오염 문제를 도외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환경관련 규칙을 정해 관리하는 이유는 환경오염으로부터 국민의 건강한 삶을 지켜주기 위한 일환이다.
기존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콘크리트. 석면 등 폐기물은 해체하는 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이 대기중에 방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주의를 기울이며 철거해야 한다.
하지만 거제2구역 삼성물산이 맡고 있는 1~2BL은 그러하지 않았다. 건물을 철거할 경우 건물외곽을 방진벽을 설치해 철거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최소화해야 하는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철거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현장에 1일 이상 적치할 경우 방진덮개를 덮어야 하며, 폐기물 배출자 표지판을 설치해야 하는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
또 우기로 인해 발생한 빗물은 침사지를 거쳐 흙탕물을 침전 후에 내보내는 것이 원칙이나 침사지 바닥에 호스를 연결 후 침사되지 않은 오염물을 그대로 방류한 것으로 의심된다.
기존 건물 철거에 책임이 있는 거제2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의 안이함에 삼성물산의 시름이 깊어진다. 시공사이기에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거제2동 지역민 A 씨는 “철거과정에서 많은 먼지가 발생했지만 지역발전을 꾀하는 사업으로 참았다”며 “말하지 않고 지나기에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