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궁금한 이야기Y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통영의 얼굴 천년고찰 안정사가 최근 아수라장이 됐다.
지난 6월 새로 임명된 신임 주지인 승헌 스님이 무려 전과 7범이라는 것. 그것도 밝혀진 것만 7범일 뿐 성폭행 미수까지 포함됐다는 어두운 이력은 희망과 평안을 기도하는 안정사의 신도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승헌 스님의 입장은 상반됐다. 전과 7범은 사실이 아니며 유소년 시절 폭행 미수 사건에 연루된 전적이 있을 뿐이다. 성범죄는 저지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속세의 법으로도 끝난 일이기 때문에 자신의 과거는 주지 결격 사유와 무관하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승헌스님은 “제가 유소년 시절에 아이들하고 싸워가지고 강간 치상인지 몰랐죠. 몇십 년 된 걸 어떻게 기억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심지어 안정사는 뇌물 의혹에도 휩싸였다. 주지 취임식 이후 현 주지인 승헌스님이 총무원 계좌로 2억 원을 이체했다는 것이다.
총무원 측은 종단의 발전기금으로 사용된 기부금이라며 논란을 종결시켰다. 하지만 8년 전에도 승헌 스님은 총무원에 1억 5000만 원을 기부한 전적이 있었다.
논란이 점화되자 그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을 끌어내리려는 반대파 세력의 모함이라며 그간 안정사 주지들의 만행을 폭로하기 시작했다.
살아 숨 쉬는 역사 안정사. 그곳에 존재하는 수많은 유형 문화재들은 오직 안정사 주지 스님만이 관리할 수 있다. 승헌 스님의 주장에 따르면 안정사의 전 전주지였던 도각 스님이 주지 자리에서 물러나며 유물들을 은닉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각스님은 단순히 유물을 옮겨놨던 것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계속되는 스님들의 연이은 폭로전은 천 년을 넘게 유지해온 안정사의 위엄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국민의 신망을 받아온 안정사.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안정사 소동의 전말을 파헤쳐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중국집 ‘잠자리 소동’ 범인을 추적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