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실화탐사대
지금으로부터 1년 전 박선미 씨(가명)는 알고 지내던 한 남자에게서 충격적인 고백을 들었다.
직지를 갖고 있다는 김 아무개 씨(가명) 녹취록 중에는 “이런 얘기하면 안 되는데 내가 고문서 수집하면서 몇 개를 빼돌렸어. 직지심경, 직지를. 네가 한 마디 하면 나는 이제 감옥에 가는 거야”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박선미 씨는 “‘교과서가 뒤집힌다. 세계사가 다시 쓰인다’ 이랬어요”라고 말했다.
바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김 씨(가명) 자신이 훔쳤다는 것. 무심코 지나치기에는 남자의 고백은 세상을 뒤흔들 사건임이 분명했다.
‘직지’를 훔쳤다고 주장하는 김 씨(가명)는 한문학 박사학위 소지자로 지역 시장 선거에도 출마한 적이 있다고 한다. 또 계룡산 연구의 권위자로서 일명 ‘계룡 도사’로 불리며 주변에서는 명망 있는 인물로 통했다고 한다. 그런 그의 취미는 바로 고서적 수집이었다.
‘계룡 도사’ 김 씨(가명)의 지인은 “박물관 하나 지어서 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얘기는 (계룡 도사가) 몇 번 했죠. 사진까지 하면 (갖고 있는 유물이) 2~3만 점 된다고 했으니까”라고 말했다.
박물관을 하나 지을 수 있을 정도로 귀한 유물과 고서적을 많이 갖고 있다는 ‘계룡 도사’ 김 씨(가명). 심지어 박선미 씨(가명)에게는 1억 원의 채무를 그가 갖고 있던 ‘값비싼’ 고서적들로 갚았다고 한다.
김 씨(가명)가 수집한 유물들 중에 ‘직지’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지 그의 집을 직접 찾아가 봤다.
과연 이 남자의 정체는 무엇이며 ‘직지심체요절’은 정말 대한민국에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 낱낱이 파헤쳐 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베란다로 쓰레기를 던져 주민들의 공포의 대상이 된 무법자를 만나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