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대표는 황장엽 씨 암살 사건에 대해 “정찰총국이 남한 내 요인 암살을 치밀하게 전개해 왔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얘기다”면서 “나 또한 북한, 중국, 일본 각지에 퍼져있는 암살 대원들로부터 끊임없이 협박당하고 있다. 요즘은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당장 나와라. 당신을 죽이겠다’는 전화를 걸어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주장대로 지난 2005년 탈북자 윤경석 씨는 북한 보위부의 지령을 받고 순복음교회 선교사로 최 대표에게 접근해 그를 중국으로 납치하려다 붙잡혀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안동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최 대표는 “황장엽 씨뿐만 아니다. 북한이 눈엣가시로 여기는 인사들 모두 내부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암살대원들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북한의 간첩 활동은 김일성 체제 때부터 기승을 부렸다. 간첩을 내려 보내 현금을 땅에 묻도록 지시하는 방법으로 암살 대원들의 자금 융통을 지원해 왔다. 게다가 최근 정찰총국은 김정은의 후계구도를 굳히기 위해 대남 침투 계획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16일과 18일 양일간 최 대표와 통화한 북한 고위 장교 A 씨는 “최근 독일에서 탐지기 20여 대를 추가로 들여왔다. 군 내부 기밀이 자주 새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최근 군 보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와는 다르게 요즘은 군에 항상 비상 체제를 유지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 대표는 A 장교와 위성전화를 통해 10여 분씩 통화하면서 천안함 침몰에 대한 북한 내부 분위기를 넌지시 물어봤다고 한다. 이에 대해 A 장교는 “비파곶에서 출발한 반잠수정은 백령도 인근 어선으로 위장해 섞여 있었다. 작전에 투입된 13명의 대원들은 지금 영웅취급을 받고 있다. 김정은이 개발한 신무기로 한 방에 끝냈다. 이젠 그가 실권을 잡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라는 충격적인 말을 건넸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황장엽 암살뿐 아니라 천안함 침몰을 지시한 북한에 대해 이제는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할 때”라면서 “북한의 범행이 아니라며 무작정 감싸는 일은 더 이상 없길 바란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정유진 기자 kkyy122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