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의 직장남 C 씨. 올해 들어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그는 종종 여성들을 소개받고 있지만 연애가 쉽지는 않다. 예전과는 달리 상대가 마음에 들더라도 대시할 의지가 안 생긴다고 할까. 감정이 밋밋하다. 물론 매일 전화하고 문자도 자주 보내지만 상대가 반응이 늦거나 연락이 없으면 이내 마음이 식어버린다.
20대 때처럼 이것저것 따지지도 않는다. 얼굴은 같이 다니기 창피하지 않을 정도면 되고 몸매도 뚱뚱하지만 않으면 된다. 4년제 대학만 나오면 되고 직장도 어지간하면 된다. 생각해보면 눈이 많이 낮아진 것 같은데 왜 결혼은 여전히 힘든 걸까. 적당한 여자면 된다고 하는데도 왜 그런 상대조차 눈에 띄지 않는 걸까. 30대 여자를 만나서일까. 조금 연령대를 낮춰볼까. 이런 저런 생각에 C 씨는 점점 고민이 깊어진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문제는 바로 C 씨 자신이다. 열정이 없기 때문이다. 열 번 찍어 안 넘어오는 나무 없다는데, 요즘엔 두세 번 찍는 사람도 거의 없다. 남녀관계에서 열정은 참으로 중요하다.
♥ 한결같은 마음에 감동하지 않을 여자 없다
몇 년째 짝사랑하는 여자 곁을 맴돌던 한 남자가 있었다. 여자는 이름만 대면 아는 저명인사의 딸로 그녀 역시도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었고, 남자는 그녀의 대학선배로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남자는 그녀의 조건이나 배경 때문이 아니라 그냥 그녀가 좋았다. 하지만 자신이 그녀보다 한참 처지는 상대라고 생각해서 부담을 주기 싫었고, 그래서 수호천사처럼 곁을 지켰다.
여자는 소위 1등 신랑감으로 불리는 남자들과 숱한 맞선을 봤다. 하지만 결혼은 쉽지 않았다. 여자에게 프러포즈했던 남자들은 한 번 프러포즈해서 거절당하면 그냥 포기했다. 그들도 여자만큼 조건이 좋은 터라 ‘세상에 여자가 너뿐이냐’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만남이 잘 안 풀려서 여자가 기분이 울적하면 ‘수호천사’ 남자는 얼른 달려가 위로를 해주었다.
그런 남자에 대해 어느 날 문득 여자는 ‘이 남자라면 한결같이 나를 사랑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결혼하려면 운, 타이밍, 상황도 중요하지만 열정이 우선
시대에 뒤떨어진 얘긴지는 모르지만,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면 백 번이라도 찍어야 한다. 그러면 상대는 감동한다. 어느 한쪽이 적극적으로 나가면 치명적인 결함이 없는 한 다른 쪽은 마음을 돌리게 돼 있다.
만남이 자꾸 어긋나면 ‘결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운이 좋은 걸까’ 혹은 ‘안 되는 사람은 백 번 만나봐야 안 된다’ 같은 생각으로 만남에 대한 기대를 접게 된다. 하지만 평생 배필을 만나는 일에 운, 타이밍, 상황만이 필요한 건 아니다. 무엇보다도 열정이 있어야 한다.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다면 자신을 던지겠다는 각오를 하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라. 정말 싫으면 상대는 도망간다. 그렇지 않으면 싫지 않다는 뜻이다. 결국엔 열정에 감동하게 돼 있다.
좋은만남 선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