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채널A ‘서민갑부’
인천 외곽에 있는 용진의 공장에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로 붐빈다. 그의 공장에 이렇듯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유는 발품을 팔아도 아깝지 않은 필라테스 기구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용진 씨는 리포머, 캐딜락, 레더바렐 등 필라테스 운동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기구들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렇듯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인기를 끄는 덕에 억대 매출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용진 씨는 사실 2년 6개월 전에는 7억 원의 빚더미에 앉았던 과거가 있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와 형을 위해 물리치료를 전공한 용진 씨는 물리치료사로 일하며 돈을 모았다. 30대 중반에 헬스장을 인수한 용진 씨는 경력을 살려 체형교정까지 함께해주며 운영했는데 덕분에 지점을 12개까지 늘릴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의료 유사 행위로 고소를 당하게 되고 모든 사업을 정리한 후 7억 원의 빚을 지게 되었다.
이후 목재 자재상이던 선배의 공장에서 숙식하게 된 용진 씨는 그곳에서 남은 자투리 나무로 필라테스 기구를 만들게 되면서 새로운 인생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용진 씨가 업계에 뛰어들 당시만 하더라도 필라테스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물리치료사로 일하며 일찍이 필라테스를 접했던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필라테스를 즐길 것으로 예측한 것.
특히 값비싼 수입 필라테스 기구가 대부분이었기에 합리적인 가격의 기구들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용진 씨는 연구 끝에 품질 좋은 필라테스 기구를 만들어 냈지만 쌓여가는 재고 앞에 또 한 번 희망을 잃었다.
결국 사업을 접을 생각으로 용진 씨는 SNS에 자신이 만든 제품을 헐값에 내놓겠다고 글을 올렸는데 그때 제품 주문이 쏟아지면서 뜻밖의 결과를 얻은 것이다.
용진 씨가 만든 필라테스 기구를 사용해본 고객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타기 시작했고 다시 주문으로 이어지며 공장을 다시 가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듯 2년 6개월 만에 7억 원의 빚을 청산하고 현재 직원 20여 명을 둔 사장님으로 거듭난 용진 씨는 지금도 직접 배송을 다닐 정도로 고객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다.
특히 재구매율 높은 단골들 덕분에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매출액만 연 40억 원이라고 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