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생로병사의 비밀
12일 방송되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 742회는 ‘혈액의 경고, 빈혈’ 편으로 꾸며진다.
빈혈은 어지러우면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이유 모를 빈혈 증상은 내 몸의 이상 신호일 수 있다. 흔히 빈혈은 20~40대 여성들의 질병으로 치부하거나 노화 현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남자니까 빈혈에 걸리지 않겠지’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폐경 이후의 여성이나 남성에게서 생긴 빈혈은 소화기 암으로 인한 출혈 때문일 수도 노인에게는 중병의 신호일 수도 있다.
빈혈 증세를 없애기 위해 단순히 철분제를 복용한다면 치료 시기를 놓쳐 더 큰 병을 부를 수 있다.
16년 전, 뇌출혈 치료를 위해 뇌수술을 받은 한일택 씨(68). 그 후 시작된 어지럼증은 단순 뇌수술의 후유증인 줄 알았지만 병원에서 내린 뜻밖의 진단명은 빈혈이었다. 빈혈의 원인은 바로 혈액암인 림프종 때문이었다.
지난 몇 년간 피로감과 무기력감이 심해졌던 송병희 씨(80). 그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수혈을 받아야 할 정도의 심각한 빈혈 진단을 받았고 백혈병으로 변할 수 있는 골수형성이상 증후군도 함께 발견됐다.
우리 몸에 산소를 전달하는 적혈구의 수가 감소하게 되면 몸속 곳곳으로 산소가 충분하게 공급되지 않아 숨참, 피로,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빈혈이다. 빈혈이 중병의 징후로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어지럼증 외의 빈혈 증세는 무엇이 있을까.
오랜 시간 동안 당뇨병을 시작으로 고지혈증,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 각종 대사질환을 앓던 정순자 씨(73). 갈수록 심해지는 숨참, 어지럼증 때문에 검사를 받아본 결과 빈혈을 진단 받았고 오랜 시간 앓아왔던 만성질환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정순자 씨가 빈혈 진단과 함께 발견된 것은 콩팥 기능의 이상. 콩팥의 에리스로포이에이틴 호르몬은 골수를 자극해 적혈구 생산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데, 콩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조혈 호르몬 생산 능력이 감소돼 빈혈을 부른다.
뿐만 아니라 빈혈은 뇌혈관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약 20년 전 위암 수술 후 빈혈이 찾아온 이병호 씨(59). 긴 시간 동안 어지럼증을 호소하던 그는 최근 직업까지 바꾸게 됐는데 이유는 빈혈과 함께 찾아온 기억장애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빈혈은 증상이 당장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빈혈은 만성화가 되면 장기적인 문제를 낳을 수도 있다. 빈혈을 미리 알고 더 큰 병을 막을 수는 없을까. 빈혈로 알 수 있는 질환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알아본다.
26년 전, 위의 1/3을 절제했던 손호준 씨(69).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던 그는 3년 전 몸의 나쁜 피를 빼낸다는 사혈 민간요법을 받았다. 하지만 그에게 찾아온 것은 출혈로 인한 급성 빈혈이었다.
최근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엄습하는 어지럼에 병원을 찾은 문명석 씨(78). 어지럼의 원인은 빈혈이라고 생각했으나 그에게 내려진 뜻밖의 진단은 기립성 저혈압이었다.
빈혈은 우선적으로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 정확한 인과 관계를 파악하지 않고 빈혈을 치료하는 것은 원인 질환의 진단을 늦춰지게 함으로써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빈혈에 도움을 주는 영양 성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빈혈을 제대로 교정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