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세상에 이런일이
온 동네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뺏은 여인이 등장했다. 멀리서 봐도 화려 그 자체로 범상치 않은 포스가 느껴진다.
그런데 허리춤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에 풍성한 속눈썹, 높은 구두까지 장착한 이 사람의 정체가 사실 남자다.
파격적인 분장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고등학생 정종인 군(18)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성별의 고정관념을 깨고 개성을 드러내는 새로운 문화 장르 드랙‘. 종인 군은 자유로운 드랙의 매력에 푹 빠졌다. 고등학교 2학년인 그가 학업보다 더 열중하고 있는 건 각양각색의 메이크업 도구부터 가발, 화려한 옷들 등 자신을 180도 바꿔주는 드랙소품들이라고 한다.
7단계의 메이크업 과정을 거쳐 소년이 디바로 변신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이다.
하지만 귀찮은 내색 없이 오늘도 화장대 앞에 앉는 종인 군. 안 좋은 피부와 소심한 성격 덕에 우울한 시간을 보냈던 종인 군에게 2년 전 만난 드랙은 자신감과 웃음을 되찾아 준 고마운 친구이자 은인이라고 말한다.
오늘도 연필 대신 붓을 들고 드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열여덟 소년의 무한변신을 만나볼 수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