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는 국세청을 그만둔 후 세무법인과 건설사를 운영해왔다. 얼마 전 아들이 결혼식을 올렸는데 정·관계 유력 인사들이 상당히 많이 찾아왔다는 후문이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세풍 사건으로 불명예스럽게 그만둔 것도 있지만 당시 사건으로 그는 ‘의리 있는 사람’이란 인상을 주변에 풍겼다”면서 “여전히 고위직에 있는 인사들은 이 씨의 인간성을 높이 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씨가 프로 연극무대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는 경기고와 서울 법대 연극반 출신으로 오랜 시간 연극과 인연을 맺어왔다. 1991년 경기고 연극반 출신이 모여 시작한 화동연우회의 창립을 주도했으며 꾸준히 무대에 서 왔다. 이번 작품을 쓰고 연출한 김광림 교수도 이 모임 회원으로, 평소 이 씨의 이미지와 연기력을 지켜보고 출연을 요청했다고 전해졌다.
‘세풍’ 사건으로 언론의 관심을 모았던 이 씨가 이번에는 대학로 연극의 주연 배우로 다시 한 번 세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박혁진 기자 ph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