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국도우회도로 침하된 곳이 민가와 너무 가깝다
[경남= 일요신문] 거제시 국도14호선 대체도로가 최근 붕괴된 것과 관련해 지난 2011년에 제기된 해당 건설공사가 부실시공됐다는 지적이 재차 주목을 받으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국도14호선 거제시관내 국도대체 우회도로(상동~신현) 건설공사는 거가대교 개통과 어울려 거제 관광의 중추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도로로 도심지 교통 흐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도로는 SK건설이 주관사로 5개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3년 8월에 착공했다. 2007년 준공할 계획이었으나, 예산미확보. 하도급사 부도 등 여려 악재들로 인해 2015년 3월에서야 전면 개통됐다.
2011년 전기풍 거제시의원은 “임시 개통한 도로 곳곳의 지반침하로 아스팔트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어 부실공사로 인한 도로 슬라이딩 현상으로 이 구간을 운행하는 차량의 대형교통사고가 우려된다”며 “도로 보조기층에 층다짐을 하지 않았고, 규격에 맞는 사석보다 큰 대석을 다량 매립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이러한 전 의원의 예측은 준공 이후 4년이 지난 2019년 6월 여름에 진주국토관리사무소에 의해 처음으로현실화됐다. 진주국토관리사무소는 국도14호선 거제 장평지구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하고, 2019년 10월에 ‘국도14호선 거제 장평 E1지구외 1개소 낙석산사태 위험지구 정비공사’를 발주하며 보강작업을 실시했다.
거제시 거제공고 뒤편의 도로가 침하되어 인근 도로까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침하가 진행됐던 이 도로는 이번 집중호우에 의해 피로도가 누적돼 결국 주저 앉고 말았다. 진주국토관리사무소는 지난 8월 14일 오후 12시 30분부터 상동 교차로에서 통영방향 도로 6㎞를 통행 금지시켰다.
전 의원이 주장한 바에 따르면 이번 도로침하는 애초 부실공사에 기인한 것으로 언젠가는 발생할 소지가 매우 농후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이번 침하는 국도우회도로 2개소에서 발생했다. 거제공고 뒤편 침하된 곳은 지반의 극심한 변형으로 인근 도로가 울퉁불퉁하게 변했고, 사면을 보호하는 개비온(돌망태)옹벽이 내려앉았다. 오아시스호텔 뒤편 장평1교 침하된 곳은 민가와 불과 약 50m도 안 떨어져 있어 입주민들의 근심이 켜져간다.
진주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도로 안정화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제시민 A 씨는 “50여년전에 이 계곡에서 나오는 물로 고현시민들이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고현시장 계룡탕 목욕수로 사용했을 정도로 물이 많은 곳이다”면서 “이곳은 계룡산의 물을 모으는 저수지가 있을 정도로 물이 많고 땅이 무른 곳이기에 국토청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