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설립된 겟모어증권은 자본금 2백15억원에 직원 80명 규모로 주로 위탁매매에 치중해왔다. 최대주주는 전체지분의 70% 정도를 갖고 있는 삼보컴퓨터로 최근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해왔다.
사실 동부증권이 지난 몇 년간 증권사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는 증권가에서 꾸준히 흘러나왔다. 그러나 동부그룹이 동부전자와 동부제강 등 제조업 계열사쪽에 대규모 신규투자를 하는 동안 동부의 금융 계열사들은 2순위로 밀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동부전자와 동부제강 등 간판 제조회사들의 재무 구조가 대폭 호전되면서 금융계열사에 대한 확장 전략이 예고됐다. 증권가 일각에선 이번 동부의 소형 증권사 인수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시각도 있다.
이미 인수합병 시장에 최근 몇 년간 증권사 매물이 쏟아져 나왔지만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대우 등 부도난 재벌그룹 계열사와 최근 카드채 문제로 매물로 나온 LG증권까지 나와 있다.
이런 증권사 합병은 대형사를 인수한다고 해도, 위탁매매 계좌를 넘겨받는 것 외에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구조조정 등 난제가 많고, 시너지 효과도 크게 기대할 게 없다는 것.
때문인지 동부쪽에서도 소형증권사 매입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눈치다. 겟모어가 온라인 증권사이다보니 그동안 취약했던 인터넷을 통한 위탁매매 분야를 보충하는 정도라는 것. 한때 시중은행 인수까지 염두에 두다 그룹 내 자금 사정으로 주춤했던 동부의 금융 사업군이 이번 겟모어 인수를 계기로 다시 한번 도약할지 주목받고 있다.
[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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