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찬란한 내인생
진예솔은 이정길(고충)과의 일을 얘기하며 “난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살았어. 근데 아빤 항상 날 밀어내기만 했어. 하루하루 불안했고 눈 뜨는게 무서웠어. 오빠 나한테 힘 좀 돼주면 안돼? 나 좀 잡아주면 안돼? 오빠 좋아하는 사람 있는거 알아. 그게 누군지 짐작도 가”라고 말했다.
최성재는 “내가 그 사람보다 오빠랑 더 잘 어울린다 생각해. 내가 오빠한테 더 도움되고 내가 오빠 더 좋아해. 나 정말 오빠랑 잘해보고 싶어”라고 애원했다.
그때 김영란(조은임)에게 연락이 왔고 진예솔은 이를 받지 않았다. 진예솔은 최성재에게 걸려온 전화까지 뺏아 꺼버렸다.
진예솔은 “최대한 나중에 알리고 싶어. 나 좀 지켜줘. 우리 오빠한테 미안한 마음도 없어? 우리 오빠 죽은거 오빠 탓도 큰데 내가 그 원망 다 받으며 자랐어. 아빠는 날 모든 불행의 원흉이라 생각해”라고 말했다.
최성재는 “그렇지 않아. 왜 그렇게 생각해?”라며 진예솔에게 다가왔다.
진예솔은 “이제 내가 좀 불쌍해? 오빤 불쌍한 사람한테 연민 많잖아. 좋아하는 걸로 착각하게 하고 기대하게 하잖아”라며 최성재를 껴안았다. 심이영과 눈이 마주치자 더욱 매달렸다.
“오빠 나 너무 무섭다”며 우는 진예솔에 최성재는 “진정해”라며 다독였다.
그 모습을 심이영이 지켜보고 있었고 진예솔은 “내가 더 불쌍해. 내가 오빠가 더 필요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성재는 “넌 불쌍하다는 이유만으로 사람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착각하게 한게 아니고 내가 그 사람이 진짜 좋은거야”라고 말했다.
사무실을 빠져나온 심이영은 최성재에게 ‘저 사정이 생겨서 못 갈 것 같아요’라고 연락했다.
진예솔은 약속이 취소됐다는 말에 “잘 됐네. 그럼 나랑 술 한 잔 할래?”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최성재는 “다음에 해. 너 많이 힘든거 같아서 같이 있어주고 싶은데 그건 아닌 거 같아. 여기서 조금 더 마음 정리하고 어서 들어가. 걱정하시겠다. 그럼 먼저 갈게”라고 피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