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대봉리 일원 축사 건설 공사장에 주물사라는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정민규 기자
[경남=일요신문] 경남 창녕군의 한 축사 건설 공사장에서 주물사인 폐기물을 불법매립한 것으로 드러나 식용으로 키우는 소가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물사는 폐기물로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폐기물업체를 통해 처리해야 하는 오염물질이다.
주물사를 사용한 곳은 창녕군 장마면 대봉리 860-2번지 일원으로, 면적 3509㎡에 소를 사육하는 축사를 건축하고 있다. 현장 주변에는 소 배설물이 처리되지 않은 상태로 산을 이루고 있어 파리 등이 많이 꼬였다. 주물사가 있는 곳은 포클레인으로 일반 토사와 섞고 있었는데 주물사에서 발생한 매캐한 냄새가 마스크도 소용없을 정도로 심했다.
이곳은 축사를 건축하고 있는 곳이자 농지이기에 폐기물을 사용해서는 안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폐기물이 불법매립되고 있다. 주물사는 엄연히 폐기물로 관리되는 만큼 이에 준해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대봉리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소가 과연 건강할지는 의문이다. 만약 폐기물로 오염된 소를 식용으로 이용할 경우 국민 건강마저 위협받을 여지가 있다.
현재 함안·의령·창녕·김해 일원에는 주물사 불법매립이 성행하고 있다. 창녕군 환경과 관계자는 “24일 시료채취한 후 보건연구원에 유해성 검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군 농지과 관계자는 “농지이기에 농지법에 따라 절대 원칙적으로 사용해서는 안되는 폐기물로서 법률에 따라 행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창녕군민 A 씨는 “시커먼 흙을 붓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겨 살펴보니 주물사였다”며 “농지가 산재한 한복판에 폐기물을 매립하면 인근 농지 오염도 뻔하다. 사용하면 안되는 주물사를 성분검사 후 이상없으니 사용해도 된다면 차후 이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는 창녕군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