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기장군수(왼쪽 두 번째)가 9월 22일 오후 부산도시공사를 항의 방문해 요구사항을 말하고 있다. 사진=기장군 제공
[일요신문]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를 비롯한 기장군 관계자들이 9월 22일 오후 부산도시공사를 찾았다. 오시리아관광단지의 교통대책과 하수처리장 설치, 일광신도시 우회도로 즉각 신설과 공원·녹지대 시설물 전면 교체, 일광신도시 내 저류지 공원 조성 등 기장군 주요 현안 해결을 강력 촉구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기장군에 따르면 올해 2월 일광신도시의 본격적인 입주와 오시리아관광단지의 이케아 개장 등으로 기장군 일원의 교통체증에 따른 민원이 폭증하고 있다. 이에 기장군은 부산도시공사에 일광신도시와 오시리아관광단지의 근본적인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일광신도시에 우회도로를 개설하고,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를 오시리아관광단지까지 연결하는 등의 교통량 분산계획과 교통소통대책 수립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특히 일광신도시와 관련해 △삼성지하차도 교통소음 차단을 위한 방음터널 또는 방음벽 설치 △교리 삼거리 교차로 우회도로 및 교통체계 개선 조속 시행 △반송로(교리삼거리~동양가든 앞 교차로) 6차선 도로 확장 등을 건의했다. 오시리아관광단지와 관련해서는 △신규 하수처리장 건설 △동해선 오시리아역 앞 부지 공영주차장 조성 등을 건의했다.
일광신도시 내 공원 조성·정비와 시설물 개선도 적극 요청했다. 1만여 세대, 약 3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명품·친환경 신도시에 걸맞지 않게 일광신도시의 미관을 저해하는 사면부 싸리나무 식재, 공원 생태터널 상부 수목 부족, 부족한 기반시설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개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부산도시공사의 응답은 기장군의 요구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오 군수가 이날 부산도시공사를 찾은 것이다. 앞서 오 군수는 1월 13일에도 부산도시공사를 방문해 일광신도시의 본격적인 입주에 앞서 도로, 인도, 소하천, 저류지 등 부실하게 시공된 일광신도시의 시설물을 보완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
오규석 군수는 “오시리아관광단지로 인한 교통체증으로 주말이면 주민들이 밖으로 나오지를 못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오시리아관광단지의 교통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이미 포화 상태인 기장읍 하수처리장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별도의 오시리아관광단지 하수처리장도 신속히 건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군수는 이어 “대한민국 안에서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싸리나무 심는 곳이 어디 있나. 싸리나무와 같은 도시미관을 망가뜨리고 도시의 품격을 저해하는 공원과 녹지공간 내의 시설물은 전면 교체하고 공원과 녹지공간에 경관 수목도 추가 확보해 달라”고 요구했다.
오규석 군수는 “17만 2000 기장군민들은 부산도시공사를 믿고 참으며 기다려왔다.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수는 무시해도 되지만, 기장군과 17만 2000 군민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이 사태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고, 17만 2000 군민들에게 사과하고 대책을 밝혀라”고 부산도시공사 관계자에게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