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PD수첩’
후원금 사용 논란 4개월 뒤에도 논란은 해결되지 않고 갈등만 고조되고 있는 나눔의 집을 찾았다.
지난 5월 ‘PD수첩’은 약 80억 원의 후원금을 쌓아두고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나눔의 집’의 행태를 알렸다.
지난 방송을 통해 최초공개 된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 이사회 영상에서는 이사진들이 직접 후원금을 절약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호텔식 요양원을 지어 확대해나가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충격을 안겼다.
‘PD수첩’이 새롭게 만난 우용호 나눔의 집 신임 시설장은 호텔식 요양원 발언과 관련해 “이사회에서 사견으로 말한 것뿐이다”라며 “꿈만 꾸는 것도 문제가 되냐”는 입장을 밝혔다.
과연 이들에게 호텔식 요양원은 그저 꿈이었을까. 호텔식 요양원 논란 이후에도 나눔의 집을 일반 요양시설로 유지하려 한 정황을 ‘PD수첩’에서 단독 취재했다.
호텔식 요양원 발언을 한 인물은 바로 17년간 나눔의 집 원장을 맡은 원행스님이다. 원행스님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관장을 지냈다는 이유로 나눔의 집에서 약 1억 원의 급여를 받아 논란이 됐다.
이번 ‘PD수첩’ 취재 결과 원행스님은 관장 급여 외에 또 다른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학예사로서 정부가 추진한 ‘학예인력 지원사업’에 참여해 수천만 원의 국가보조금까지 지급받았다.
해당 사업은 학예사의 주 5일 근무가 필수 조건이지만 당시 원행스님은 금산사 주지 스님 등을 역임하며 여러 불교 행사에 참여했다. 과연 이것은 정당한 보조금이었을까. ‘PD수첩’에서는 국가보조금 수령 당시 작성된 원행스님의 수상한 근무일지를 최초 공개한다.
‘PD수첩’을 통해 ‘나눔의 집’ 문제를 세상에 알린 직원 7인. 방송 이후 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제보자들에 대한 ‘불이익조치 금지’를 권고했지만 그들은 운영진들로부터 잇따른 고소·고발에 시달리고 있다.
나눔의 집 법인 측은 지난 방송 이후 나눔의 집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연 그들이 말하는 ‘정상화’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나눔의 집 문제 제보 그 이후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