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마이선 내습 당시 빌딩풍으로 인해 뽑힌 나무와 전포아파트 경비실.
[부산=일요신문] 준공을 앞둔 ‘전포 2-1구역 주택재개발(서면아이파크 1단지)’ 사업과 관련해 인근주민들이 부산진구(구청장 서은숙)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가운데, 고층 아파트 신축에 따른 ‘빌딩풍’ 발생이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앞서 본보는 지난 24일 서면아이파크 1단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동편 전포아파트 앞에 소방도로를 건설하며, 마을 쪽 보도를 설계에 명시된 2m가 아닌 1.5m가량으로 시공한 뒤 부산진구에 준공신청서를 접수하자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여기에다 서면아이파크 1단지 신축으로 인해 예전에 없던 빌딩풍이 불어 수십 년간 뿌리를 박고 있던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전포아파트 경비실 가건물까지 날아갔다며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나무와 경비실은 지난 7일 하이선 내습 당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지난 24일에도 전포아파트 주민들은 경비실 잔해와 뽑힌 나무의 가지 등을 치우고 있었다.
주민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이승호 위원장은 “이렇게나 큰 아름드리나무가 통째로 뽑혔다. 매년 골바람으로 피해를 입을 것을 생각하니, 앞으로가 더욱 큰 걱정이다”라고 한탄했다.
또 다른 주민 A 씨는 “평생을 여기에서 살아왔지만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 부산진구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포아파트 거주자와 인근 주민들도 부산진구민이다”라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