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궁금한 이야기Y
꿈을 꾸는 것 같았다고 했다. 지난 2월 배우 지망생 태희 씨(가명)와 수정 씨(가명)는 한 지상파 드라마에 오디션을 볼 기회를 얻게 됐다.
낮에는 콜센터 일을 하고 밤엔 연기 연습에 매진하며 배우의 꿈을 꾸고 있었던 이들에게 희망의 손길을 건넨 건 다름 아닌 직장 동료 한 아무개 씨(가명)였다.
필명 ‘라이비’로 오랜 기간 웹소설을 써왔다는 그녀는 콜센터 동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웹소설이 지상파 드라마로 제작되게 되었다고 했다.
덕분에 인생의 전환점을 앞둔 두 사람은 연기 과외에 프로필 촬영까지 콜센터 일과 연기 공부를 병행하며 무려 5개월간 열심히 달려왔다.
그런데 대망의 오디션이 있기 하루 전날, 한 씨가 돌연 육아 휴직서를 제출하고 잠적해버렸고 오디션도 무산돼 버렸다.
한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이기도 했다는 한 씨. 그녀의 남편 역시 드라마 제작을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아내가 드라마 제작 계약을 한 후 아내의 웹소설을 연재하는 포털사이트에서 남편 이 씨가 운영하는 택배사의 사업 확장도 제안해왔다는 것.
하지만 오래도록 드라마 제작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그는 답답한 마음에 해당 포털사이트 부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이 씨는 부팀장에게서 뜻밖의 소리를 듣게 됐다.
“포털사이트 부팀장님 맞으시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콜센터 부팀장이라고”
아내가 콜센터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던 것도 몰랐다는 남편 이 씨. 확인 결과 그녀가 유명 웹소설 작가라는 것도 그녀의 소설이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것도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녀가 감춰온 진짜 모습은 대체 무엇일지 직장 동료는 물론 가족까지 감쪽같이 속여온 ‘웹소설 작가’ 한 씨의 비밀에 대해 파헤쳐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