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관광일번지 바람의 언덕을 찾은 관광객 모습
[거제=일요신문] 거제시가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100년 먹거리 사업으로 천만관광객 유치를 시정목표로 삼아놓고도, 기본에 충실하지 못해 이 같은 구호가 공염불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화려한 관광인프라에 대한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과 함께 거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대한 최소한의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시가 이를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관광객 입장에는 먼 길을 나서 거제를 찾았는데 가는 곳마다 교통정체로 스트레스가 가중된다면 거제를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길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만 배려해 준다면 거제에 대한 마음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도장포 바람의 언덕 가는 길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거제시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장목 매미성에는 교통 안전요원들을 배치했으나, 정작 거제 관광일번지인 학동이나 도장포 바람의 언덕에는 교통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았다.
이번 추석연휴에 거제를 찾아온 관광객들로 도장포에서 학동까지 가는 길은 수 킬로미터가 정체되고, 도장포 바람의 언덕 가는 길 삼거리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북새통이 돼도 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특히 바람의 언덕은 이번 연휴 주차장이 부족으로 몸살을 앓았으나 인근 해금강테마박물관은 텅 비어 있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박물관을 개방해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대안이라며 저마다 목소리를 높였다.
거제 학동해수욕장에서 휴식을 즐기는 관광객 모습.
관광객에게 대한 기본적인 서비스인 교통편의는 천만관광객 유치의 첫걸음인데도, 이러한 목소리를 외면하는 시의 안일한 행정에 시민들이 안타까움을 표한다.
거제시민 A 씨는 “지역에 있는 청년회나 시 공공인력을 동원해 해결할 수 있지만, 이러한 대안을 제시하는 공무원은 찾아볼 수 없다. 거제를 찾는 관광객이 쓰레기를 버려도 그냥 지나쳐도 거제을 방문한 손님이다. 우리가 안고가야 할 문제이기에 손님에 대한 기본을 지키지 않는다면 천만관광객 유치는 공염불로 끝날 것이다”라고 성토했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