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10월 7일 KBO가 자리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야구회관빌딩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쳤다. 사진=기장군 제공
[일요신문]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문제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오규석 기장군수를 비롯한 기장군 관계자들이 한국야구위원회(KBO)를 찾아 건립 이행을 촉구하며 불씨를 재차 지폈다.
한국야구 100년과 프로야구 30년을 기념하기 위해 추진된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사업은 부산시와 기장군이 서울, 인천 등 수도권 도시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인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기장군에 건립하기로 결정됐다.
이에 2014년 3월 부산광역시와 기장군, KBO 등은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시는 10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명예의 전당을 건립하고, 기장군은 약 1850㎡의 부지 제공 및 정규야구장·부대시설을 조성한 후 KBO에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
특히 기장군은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실시협약’ 조건에 따라 280억 원(현대차 85억 원 포함)을 투입해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이 들어설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에 정규야구장 4면과 리틀야구장·소프트볼장 각 1면, 관제센터와 조명탑 기타 부대시설 등을 조성했다. 실내야구연습장과 야구체험관도 부지 내 신축할 예정이다.
하지만 2015년 중앙투자심사 시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라는 조건에 따른 연간 약 20억 원(KBO 추정)의 운영비 부담과 최초 사업을 추진한 KBO 총재 및 사무총장 등 운영진의 교체로 인해 부산시와 KBO 간에 이견이 생기면서 실시설계 용역 중지 등으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해졌다.
이에 오규석 기장군수와 관계공무원들은 10월 7일 오후 3시 30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야구회관빌딩 내에 자리한 KBO를 전격 방문했다. 특히 오규석 군수는 KBO 정운찬 총재를 만나 면담을 갖고,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을 위한 실시협약 사항을 조속히 이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면담에 앞서 오 군수는 이날 오후 3시 한국야구회관빌딩 앞에서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을 촉구하는 1인 시위도 벌였다.
오규석 군수는 1인 시위를 통해 “기장군은 이미 2016년 세계여자야구월드컵, 2018년 기장국제야구대축제, 2019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최고의 야구 인프라를 갖췄다. 이런 가운데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이 건립되면 부산 기장군은 한국야구의 메카가 될 것이다. 기장군이 명예의 전당 주변여건 조성을 위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한 만큼, 하루빨리 명예의 전당이 건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장군은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실시협약 조건을 성실히 이행 중이다. 정규·리틀야구장과 함께 국내 유일의 소프트볼장도 조성해 성황리에 운영 중이며, 기 투입금액 280억 원 외에 앞으로 12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실내야구연습장 및 야구체험관, 부설주차장, 광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매년 30만~50만 명의 관광객과 야구인들이 찾는 미국 뉴욕의 쿠퍼스타운처럼 야구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당초 협약대로 명예의 전당이 조속히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군수는 1인 시위에 이어 KBO 총재실을 방문해 정운찬 총재를 면담하는 자리에서도 이러한 뜻을 전달했다. 이에 KBO 정운찬 총재는 “지금까지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사업을 열심히 추진해 왔다. 빠른 시일 내 이사회를 개최해서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에 필요한 절차를 책임지고 마무리 짓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