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세계 연습 장면.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대구=일요신문] ‘2020 대구오페라축제’가 순항 중인 가운데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의 코믹오페라 ‘달의 세계 Il Mondo della Luna’가 오는 13~14일 오후 7시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 야외광장에서 선보인다.
대구 최초로 선보이는 오페라 ‘달의 세계’는 오스트리아 고전주의 작곡가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이 작곡한 코믹오페라다.
하이든은 100여 편 이상의 교향곡과 ‘천지창조’, ‘사계’ 등 오라토리오(16세기 무렵 로마에서 시작한 대규모 종교적 극음악)를 작곡한 것으로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그는 평생 20여 편의 오페라를 남겼다.
카를로 골도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페라 ‘달의 세계’는 1777년 자신의 후원자인 에스테르하지 가문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작곡된 것으로, 대구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엉터리 천문학자 에클리티코가 고집쟁이 영감 부오나페데의 딸 클라리체와의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거짓 달나라 여행을 꾸며내는 이야기이다.
고집불통이지만 순진하고 어리석은 부오나페데가 술과 수면제에 취해 딸의 결혼을 허락하고, 깨어난 뒤 모든 진상을 파악하지만 결국 연인들의 결혼을 허락하게 된다.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줄거리에 유쾌하고 활기찬 음악이 어우러져 하이든의 오페라 중 손에 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2020 대구오페라축제 소오페라로 공연될 ‘달의 세계’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지역 예술단체 ‘꿈 더함 DreamPlus’이 함께 준비했다.
우리말 대사로 관객들의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아리아 부분은 원어(이탈리아어)로 노래해 원작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렸다.
소프라노 이은경과 장마리아, 메조소프라노 손정아, 테너 김동녘, 바리톤 강민성, 베이스 한준헌 등 수많은 오페라 무대에서 실력이 검증된 지역 성악가들이 음악적인 부분을 담보하는 것은 물론, 연극 연출가 최영주가 참여한다는 점에서 훨씬 능청스럽고 재미난 코믹연기까지 기대하게 만든다.
# 수성아트피아 기획페스티벌 Ⅲ ‘2020 수성월드뮤직페스티벌’ 개최
악단광칠. 수성아트피아 제공
‘2020 수성월드뮤직페스티벌’이 오는 15~18일 수성아트피아 용지홀과 무학홀에서 열린다.
올해 3년째 열리는 ‘2020 수성월드뮤직페스티벌’은 국내 11개 월드뮤직 팀이 참가한다.
매년 10여 개국의 해외단체를 초청해 왔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팀들로만 구성했다.
최근 국내 월드뮤직팀들은 우리나라 가락을 기본으로 하지만 독특한 컨셉과 틀에 갇히지 않는 리듬으로 유튜브 및 네이버TV 등에서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상자루’, ‘악단광칠’은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할 예정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축제는 세계적인 월드뮤직페스티벌과 쇼케이스에 초청되며, 우리 음악을 세계에 꾸준히 알리고 있는 팀부터 최근 가장 핫한 팀들까지 다양한 팀들로 꾸며진다.
첫날은 ‘2020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의 민간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으로 선정된‘노름마치 風:The K-wind’공연이 있다.
출연팀인 ‘김주홍과 노름마치’는 한국전통음악의 독창적인 음악어법을 통해 우리 시대에 부합하는 전통음악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 음악의 전통적 틀을 유지하면서 동시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우리 음악을 지향하며, ‘노름마치’만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신명과 열정의 무대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호흡하며 감동을 전달한다.
둘째 날은 세계를 여행하며 얻은 영감으로 만든 음악을 재즈 탱고를 기반으로 해 라틴, 아프리칸까지 다양한 나라의 섬세한 음악을 들려주는 ‘리베로시스’와 우리 음악의 다양성과 새로운 소리로 국내 및 세계무대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월드뮤직그룹 공명’이 자신들이 개발한 독특한 대나무 타악기를 이용한 음악을 선보인다.
셋째 날은 이미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던 팀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코리안 집시로 불리는 ‘상자루’와 대금을 중심으로 한 퓨전음악을 선보이는 ‘양성필 프로젝트 그룹 必 so Good’, 서도민요 소리꾼 ‘김무빈’, 우리음악의 차세대 주자들이 될 젊은 음악가들이 모인 ‘여우락 밴드 프로젝트’가 출연한다.
양성필 프로젝트 그룹 必 so Good 공연장면. 수성아트피아 제공
이날의 마지막 공연인 여우락 밴드 프로젝트는 국립극장에서 주최하는 2020 여우樂 페스티벌의 예술감독과 음악감독이 직접 뽑은 쟁쟁한 솔리스트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팀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되었던 여우樂 페스티벌 이후 처음으로 직접 관객들을 만난다.
마지막 날에는 전자음향과 개량된 악기로 파격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김주리밴드’,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우리 국악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국내 유일의 국악아카펠라그룹 ‘토리스’가 공연한다.
또 베이시스트와 일렉트로닉 아티스트, 경기민요와 정가를 두루 섭렵한 소리꾼이 만나 각 음악이 지닌 특성을 뛰어넘는 새로운 변주를 선보이는 ‘신노이’, 뉴욕 타임즈, NPR 뮤직을 비롯해 전 세계 월드뮤직 관계자들이 극찬해 마지않는 강력한 마력의 팀 ‘악단광칠’이 페스티벌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김성영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