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정상회의가 끝나면 다음 정상회의는 11월 11~12일에 서울에서 개최된다. 얼핏 보기에는 G20 관련 회의가 서울과 부산에서만 열리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G20 관련 회의는 서울 정상회의 전까지 전국을 돌면서 개최되고 있다. 당장 12∼13일에는 대전에서 한국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아시아 컨퍼런스’가 열린다. 이름만으로는 별개의 행사로 보이지만 이 행사도 엄연한 G20 관련 회의 중 하나다. G20 결정사항을 G20이 아닌 국가들에게 알리기 위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세계 30여 개국 700여 명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토론토 정상회의를 위한 준비 작업이 부산에서 이뤄졌듯이, 서울 정상회의를 위한 준비작업도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서울 정상회의 전에 중요한 사안에 대한 협의를 할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는 오는 10월 22∼23일 천년고도 경주에서 개최된다. 또 이 회의를 사전 조율하는 G20 재무차관·중앙은행 부총재회의는 이에 앞서 9월 4∼5일 광주에서 열린다. 올해 첫 G20 재무차관·중앙은행 부총재회의가 지난 2월 27∼28일 인천 송도에서 개최됐던 점을 감안하면 서울 정상회의 전까지 G20 관련 회의가 영남과 호남, 충청 등 전국을 돌면서 열리는 셈이다.
이에 대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때가 아니면 언제 이러한 국제행사를 치러보겠느냐. 지역도 이런 행사의 경험을 쌓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그게 균형발전”이라면서 “또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우리 국민들도 국내문제에만 머물지 말고 세계적인 문제로 시각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Seeing is believing’(직접 보면 안 믿을 수 없다)이다”고 말했다.
김서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