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이 헬기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울산=일요신문] 울산시 남구 33층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전국적으로 이슈가 된 가운데, 건물 외벽이 당초 알려진 드라이비트가 아닌 금속재질인데도 불이 순식간에 번진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10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해당 건물 외장재는 알루미늄 복합 패널인 것으로 확인됐다
알루미늄 복합 패널은 일반적으로 알루미늄의 판과 판 사이를 실리콘 같은 수지로 접착한 다음 건물 외벽에 부착한다.
알루미늄이 가볍고 가공하기 쉬운 데다 페인트 등을 도색하기도 용이하고 접착력이 드라이비트보다 좋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 주로 고층 주상복합 건물에 쓰인다.
하지만 이런 특징이 화재 발생 시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알루미늄 자체가 열에 강하지 않은 데다 판과 판 사이에 충진재로 들어간 수지가 불에 잘 타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관을 위해 알루미늄판에 화학제품으로 색을 입힌 탓에, 이번 사례처럼 한곳에 불이 붙으면 다닥다닥 붙은 건물 외벽 전체 패널에 순식간에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울산 아파트 화재진압하며 한 명의 인명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한 소방당국을 칭찬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모두가 가슴을 졸였다”며 “신속하게 대응하고 목숨을 건 구조에 나서주신 소방관 여러분과 대피에 잘 협조해 주신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