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된 전술전화기 ‘TA-512K’. 사진=민홍철 의원실
[일요신문] 지난 1998년 우리 군에 도입됐던 SPIDER 통신체계를 전환하기 위한 TICN(전술정보통신체계) 사업을 각 군이 추진하는 가운데, 현재 운용하는 구형 유·무선 통신장비 대부분이 내구연한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체사업 완료 전까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노후장비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교체사업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 민홍철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경남 김해갑)이 각 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육군과 해병대가 보유한 스파이더 체계 유·무선 전술통신 장비 중 65%가 내구연한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장에서 우리 장병들이 직접 사용하며 통신을 주고받는데 이용하는 전투무선체계 장비의 경우에는 81%가 내구연한을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전술통신장비 중 내구연한 초과율 1위는 이동전화기 98.7%, 2위 무선이동기지국 98.2%이며 이어 소용량무선전송장비 97.7% 전술교환기 88.7%, 전술전화기 63.2% 순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노후 통신장비를 대체할 TICN사업의 추진 속도는 상당히 더딘 실정이다.
실제로 각 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후화된 기존의 전술통신체계 교체사업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향후 최소 2년이라는 시간이 더 필요하고 전투무선장비를 교체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도 앞으로 최소한 6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동안 전력화가 여러 차례 지연된 바 있어 앞으로 교체사업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은 “각 군은 작전·임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원활한 통신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장비를 최상의 상태로 관리·유지해야 한다”면서 “국방부와 각 군을 비롯한 모든 관계기관들은 현재 추진 중인 TICN사업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